‘머스크’ 대신 ‘윌슨’…패션·사회 이슈 오가며 독자적인 존재감

패션계서 아버지와 정반대 길…트랜스젠더 모델로 활동 확대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어온 트랜스젠더 딸 비비안 제나 윌슨이 이번에는 패션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아버지의 성 ‘머스크’ 대신 어머니의 성 ‘윌슨’을 선택한 데 이어, 뉴욕 패션위크와 글로벌 패션 캠페인을 오가며 자신만의 길을 걷는 모습이다.

비비안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시작한 뉴욕 패션위크 기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다시 한번 관심을 모았다. 독특하고 개성 강한 스타일로 카메라 앞에 선 그는 이제 단순히 ‘일론 머스크의 딸’로 소비되는 인물을 넘어 모델이자 패션 인플루언서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2025년에도 여러 런웨이에 올라 주목받은 바 있다. 당시 프라발 구룽, 도핀네트, 알렉시스 비타르, 크리스 하바나 등의 무대에서 각기 다른 콘셉트의 강렬한 스타일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스페인 패션 브랜드 데시구알의 가을 2026 캠페인 ‘Born to Disobey’의 주인공으로 나서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았다. 캠페인에서 비비안은 AI와 로봇의 영향력 확대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패션과 퍼포먼스로 풀어냈다.

해당 영상에는 인간형 로봇이 등장하고 비비안이 이를 파괴적으로 다루는 장면이 담겼으며, 테슬라와 로봇 사업을 이끄는 아버지와 연결한 해석이 온라인에서 확산됐다. 다만 캠페인의 공식 메시지는 특정 개인을 겨냥했다기보다 AI가 창작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비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비비안의 독자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는 아버지와의 갈등 때문이다. 2020년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커밍아웃 후 2022년 법적으로 이름과 성별을 변경, 그때부터 어머니의 성인 ‘윌슨’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머스크와의 관계는 공개적으로 멀어졌으며, 머스크 역시 딸의 성별 정체성과 관련해 공개 발언을 이어왔다.

비비안은 이후 패션계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Teen Vogue’ 표지 모델에 이어 속옷 브랜드 캠페인에도 참여했고,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까지 진출했다. 2025년 뉴욕 패션위크에서는 트랜스젠더 모델들과 함께 ‘미스 USA’를 패러디한 무대에 등장하는 등 패션을 통해 정체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머스크의 과거 발언을 연상시키는 문구를 활용한 굿즈를 선보이고 성소수자(LGBTQ) 청소년 지원 단체에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등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활동도 이어가고 중이다. 갈등의 가족사를 넘어 패션과 사회적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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