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병 다툼후 화해사진?…승리 술자리, 수사 유불리 가를 ‘촬영시점’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그룹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가 특수폭행 혐의로 고소된 가운데, 사건이 발생한 지난 8월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술자리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이 승리가 주장하는 대로 고소인 A씨와 실랑이를 벌인 이후 촬영된 것이라면 승리 측 주장에 힘을 보탤 정황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실랑이 이전이거나 사건과 무관한 날의 사진이라면 수사상 의미는 크게 떨어진다.

결국 관건은 사진 속 인물이 누구인지, 언제 찍혔는지다. 13일 해외 누리꾼의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검은색 티셔츠와 모자를 쓴 승리가 여러 사람과 한 테이블 주변에 있는 모습이 담겼다. 승리는 카메라를 보며 미소 짓고 손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테이블에는 음식과 술병, 케이크 등이 놓여 있다.

온라인에 공개된 이 사진만으로는 정확한 촬영 날짜와 시각을 확인할 수 없다. 사진 속 다른 인물 가운데 고소인 A씨가 포함돼 있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때문에 이 사진을 곧바로 ‘고소인과 화해한 뒤 찍은 사진’으로 규정할 수는 없다.

특히 일부 보도에서 사진 속 케이크 등을 근거로 승리가 8월 8일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던 자리였다는 취지의 설명이 나왔지만, 승리의 실제 생일은 1990년 12월 12일이다. 과거 YG엔터테인먼트 역시 12월 12일을 승리의 생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사진 속 케이크 역시 사건 날짜를 특정하는 근거가 될 수 없는 셈.

그럼에도 이 사진이 주목받는 이유는 승리가 밝힌 사건 당일의 시간 순서 때문이다. 승리의 주장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8월 8일 오전 6시부터 6시40분 사이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벌어졌다. 승리는 당시 지인 2명과 식사하고 있었고, 다른 테이블에 있던 30대 남성 A씨가 사업 아이디어를 들어달라며 합석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승리는 여러 차례 합석을 거절하는 과정에서 A씨와 실랑이가 있었고 이때 술병을 손에 든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술병을 휘두르거나 A씨를 위협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여기까지라면 승리와 A씨가 다툰 상황이다.

그런데 승리가 밝힌 이후 상황은 달라진다. 승리는 실랑이 후 결국 A씨와 합석해 대화를 나누고 술을 함께 마셨다고 주장했다. 당시 일행이 어깨동무를 하고 파이팅을 외칠 정도로 분위기가 풀렸으며, A씨와 연락처도 교환했다고 했다. 자신이 먼저 자리를 뜰 때는 A씨가 배웅했고, 헤어진 뒤에는 해장을 권하는 등 문자메시지도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번 사진이 8월 8일 같은 식당에서 실랑이가 끝난 뒤 촬영됐고, 사진 속 인물 중 한명이 실제 A씨라는 사실까지 확인된다면 의미가 달라진다. 승리가 주장하는 ‘실랑이는 있었지만 이후 함께 술을 마시며 정상적으로 대화를 나눴다’는 시간표를 뒷받침하는 정황 자료가 되기 때문.

다만 사진 한 장이 특수폭행 혐의를 뒤집는 ‘결정적 증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설령 A씨와 실랑이 이후 함께 웃으며 사진을 찍고 술을 마신 사실이 확인된다고 해도, 그보다 앞선 시점에 폭행이나 위협 행위가 있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다툰 사람들이 이후 관계를 풀었다고 해서 앞선 행위 자체가 없었던 것으로 자동 판단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수사는 초기 단계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말 승리를 특수폭행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고소장을 접수했다. 경찰이 지난 10일 밝힌 기준으로는 고소인 조사도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다.

승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자신이 확보했다는 식당 CCTV와 문자메시지, 목격자 진술 등을 수사기관에 제출해 사실관계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함께 피소된 지인들과 관련해서는 무고 혐의 맞고소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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