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24억원짜리 건물을 샀다. 1층에서는 직접 카페를 운영한다. 그런데 두 개 층은 월세 수익 대신 자신과 오래 일한 매니저들의 집으로 내줬다.

가수 권은비가 ‘여자 서장훈’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건물 활용법을 공개했다. 12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서 권은비에게 ‘여자 서장훈’이라는 별명이 언급됐다.

권은비는 “나는 너무 마음에 든다”며 반겼다. 서장훈 역시 “내 이름이 들어가는 게 영광”이라고 받아쳤다.

단순히 두 사람이 모두 건물을 보유했다는 점만 닮은 것은 아니었다. 권은비는 자신의 건물 활용 현황을 직접 공개했다.

그는 “1층은 카페, 2층은 매니저 집, 3층은 세입자, 4층은 매니저 집”이라며 “매니저들의 편안한 근무 환경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건물 절반에 해당하는 두 개 층을 매니저들의 주거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월세도 받지 않는다. 권은비는 “월세보다는 관리비 느낌으로 부담스럽지 않게 받고 있다”며 “다 지방에서 온 친구들이라 월세도 부담될 것이고, 나랑 오래 일한 친구들이라 믿음을 토대로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은비는 2024년 서울 성동구 송정동의 단독주택을 24억원에 매입했다. 당시 알려진 건물 규모는 대지면적 106㎡, 연면적 192.45㎡다. 성수동과 인접한 지역이다.

건물을 사놓고 임대수익만 챙기는 방식도 아니다. 권은비는 건물에서 2년째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손이 부족할 때는 직접 매장에 나가 음료를 만들거나 설거지도 한다고 했다.

‘여자 서장훈’이라는 별명이 더 눈길을 끄는 건 실제 서장훈의 임대 방식 때문이다. 서장훈은 연예계 대표적인 ‘빌딩 부자’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과 동작구 흑석동, 마포구 서교동에 건물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초동 다보빌딩은 서장훈이 2000년 경매를 통해 28억1700만원에 매입한 건물이다. 지난달 이 건물이 450억원에 매물로 등록된 사실이 알려졌다. 매도 희망가를 기준으로 매입가의 약 16배다.

흑석동 건물은 2005년 58억원, 서교동 건물은 2019년 14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장훈에게 따라붙는 별명 역시 ‘착한 건물주’다. 그는 과거 주변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임대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확산됐던 2020년에는 서초동·흑석동·서교동 건물의 요식업 임차인들에게 2개월 동안 임대료 10%를 감면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임대 원칙도 직접 밝혔다. 서장훈은 지난달 방송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세입자를 먼저 내보낸 적 없다”고 말했다.

권은비와 서장훈의 부동산 규모에는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건물을 오직 임대수익의 수단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묘하게 닮았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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