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야수들의 활발한 타격이 다득점을 만들었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을 이루다가 6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냈다. 대타 나승엽(24)이 귀중한 타점으로 물꼬를 텄고, 한동희(27)와 전준우(40)가 나란히 대포를 가동해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원정 마지막 맞대결에서 한동희의 스리런 홈런과 전준우의 솔로포를 앞세워 8-0 대승을 거뒀다. 시즌 상대 전적은 12승2패. 2연패에서 탈출하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8위 SSG와 승차 없이 9위를 유지 중이다.

올시즌 키움전에 네 차례 등판한 엘빈 로드리게스는 제 몫을 다했다. 5이닝 3안타 3볼넷 무실점을 기록, 시즌 8승(11패)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26일 광주 KIA전 이후 4경기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 투구 수는 97개. 4회에만 볼넷 세 개를 연거푸 내주며 흔들렸으나, 2사 만루에서 범타를 유도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불펜도 무실점 릴레이를 펼쳤다. 김원중과 박정민, 최준용, 이준서가 각각 1이닝씩을 맡아 키움 타선을 봉쇄했다. 경기 후 김 감독도 “선발 로드리게스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이끌어줬다”며 “불펜 투수들이 실점 없이 막아낸 덕분에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양 팀 모두 에이스를 내세운 만큼 승부가 좀처럼 갈리지 않았다. 득점 기회를 번갈아 흘려보낸 가운데 먼저 침묵을 깬 건 롯데였다. 전민재와 전준우가 연속 안타를 때려낸 6회초 1사 1·3루. 대타 나승엽의 중견수 뜬공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렸다.

한 번 열린 물꼬는 경기 후반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7회초 장두성과 황성빈이 상대 두 번째 투수 가나쿠보 유토를 상대로 나란히 안타를 뽑아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빅터 레이예스가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탠 뒤 한동희가 유토의 6구째 속구를 잡아당겨 스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19호.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8회초 나승엽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1사 1루에서 장두성이 1타점 적시 3루타를 날렸다. 이후 황성빈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한 점을 추가했다. 9회초엔 전준우가 여섯 번째 투수 조영건의 초구 커브를 통타해 시즌 3호포를 터뜨렸다.

무려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8점을 뽑았다. 김 감독은 “야수들의 활발한 타격이 터지면서 다득점을 만들었다”며 “7회 한동희의 3점 홈런이 승기를 가져오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끝으로 김 감독은 “3루 응원석을 가득 채우고 열띤 성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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