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누가 누굴 돕는 거냐.”
크리에이터 박위와 가수 송지은 부부의 과거 케냐 봉사 영상에 최근 이런 댓글이 달렸다. 휠체어를 탄 박위가 현지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는 장면이 다시 소환되면서다.
하지만 그 케냐 방문 이후에는 또 다른 결과가 있었다.
박위는 당시 경험을 계기로 케냐 어린이들을 위한 걷기 행사를 기획했고, 1600여 명이 참여해 1억원을 모았다. 후원금은 케냐 5개 어린이센터의 우물과 위생시설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지난해 공개된 박위·송지은 부부의 케냐 비전트립 영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과 함께 케냐를 찾아 현지 어린이들을 만나고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문제가 된 것은 이동 장면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박위는 울퉁불퉁한 길과 좁은 골목, 계단 등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동행자들의 도움을 받았다. 여러 명이 휠체어를 들어 올리거나 박위의 이동을 돕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영상이 처음 공개됐을 때는 해외까지 찾아가 봉사에 나선 부부를 응원하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박위의 KTX 낙상사고 관련 논란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해당 영상에는 “누가 누굴 돕는 거냐”, “봉사를 받으러 간 것 같다”, “차라리 후원하는 게 낫지 않았나”는 취지의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좋은 의도로 간 봉사활동까지 다시 끌어와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 “현지 상황을 알리고 관심을 환기하는 것도 봉사의 한 방식”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그런데 최근 재조명 과정에서는 케냐 방문 이후의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
박위는 지난 5월 ‘위라클워크’를 앞두고 지난해 케냐 방문이 이번 행사의 출발점이었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당시 “케냐 비전트립에서 후원 어린이들을 만나며 나눔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며 “한국에 있지만 그들이 걷는 길을 함께 걷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부 걷기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과는 숫자로 남았다. 지난 5월 30일 서울 상암 평화의공원에서 열린 ‘2026 위라클워크’에는 온·오프라인을 합쳐 약 160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이 걸은 거리는 7㎞. 임의로 정한 거리가 아니다. 케냐 어린이들이 물을 얻기 위해 매일 이동하는 평균 거리에서 착안했다. 장애 유무나 연령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리어프리 방식으로 진행돼 휠체어 이용자와 유아차를 동반한 가족들도 함께 걸었다.
행사를 통해 모인 후원금은 총 1억원이다. 전액 케냐 내 5개 컴패션 어린이센터의 우물 시추와 위생교육 시스템 구축에 사용된다. 한국컴패션은 사업이 완료되면 약 1500명의 어린이와 지역 주민이 안정적으로 깨끗한 식수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위·송지은 부부도 이날 참가자들과 함께했다.
두 사람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가난 속 어린이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다시 확인했다”며 “오늘의 걸음이 케냐 어린이들을 향한 사랑과 응원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힌바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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