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한 사람은 매니저였고, 한 사람은 당대 최고의 스타였다. 30여 년이 흐른 지금 두 사람의 위치는 묘하게 엇갈린다.
정준하는 최근 자신의 입으로 “제13의 전성기”를 말했다. 반면 그가 과거 매니저로 일했던 이휘재는 4년만의 방송복귀 이후 다시 침묵 모드다.
정준하는 최근 유튜브 채널 ‘하와수’에 출연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봤다. 그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며 냉동창고, 우유 배달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힌 뒤 “그러다가 이휘재 매니저를 하게 됐다. 이휘재는 당대 최고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0년대 이휘재의 위상은 남달랐다. 1992년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통해 얼굴을 알린 뒤 ‘인생극장’의 “그래, 결심했어”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으며 오랜 기간 정상급 MC로 활동했다.
당시 정준하는 이휘재의 매니저였다. 이휘재가 방송에서 재치 있는 자신의 매니저를 소개하면서 정준하 역시 조금씩 방송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다. 정준하는 이후 1995년 MBC ‘테마극장’을 통해 본격적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정준하는 MBC ‘무한도전’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했고 지금까지 방송과 유튜브, 공연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런데 한때 정준하가 “당대 최고”라고 표현한 이휘재의 시간은 멈춰 있다. 이휘재는 지난 3월과 4월 KBS2 ‘불후의 명곡’을 통해 약 4년 만에 방송에 복귀했다.

‘불후의 명곡’에서는 눈물도 흘렸다. 이휘재는 복귀 소감을 묻자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나에게 이런 기회가 또 올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섭외 전화를 받은 날이 어머니 기일이었다며 “어머니가 도와주신다고 생각했다”고도 했다.
쌍둥이 아들 서언, 서준 군의 이야기를 꺼낼 때는 다시 울컥했다. 그는 아이들이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있다며 “제 실수로 쉬게 된 것도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들들이 편지에 “아빠 일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복귀 방송 이후 약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고정 프로그램 등 뚜렷한 후속 방송 활동은 없다. 복귀 당시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았다.
방송 직후 관련 기사 댓글에는 “돈도 많이 벌었을 텐데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범죄를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보기 불편하다”, “비호감 이미지를 회복하는 게 더 어렵다”는 취지의 반응이 이어졌다.
당시 그의 복귀를 분석한 방송평에서도 부정적 여론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휘재가 출연한 ‘불후의 명곡’ 시청률은 3월 28일 4.8%, 4월 4일 4.7%로 복귀 자체가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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