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전 33실점 스윕패 충격 딛고 NC전 6-3 승리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최악의 위기로 치닫던 롯데 자이언츠가 마운드의 안정감을 되찾으며 길었던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선발투수의 책임감 있는 투구와 경기 후반을 지켜낸 불펜진의 무실점 릴레이가 만들어낸 값진 결과다.
사직벌 휩쓴 한화발 충격파
지난 주말 안방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3연전은 롯데에게 악몽 그 자체였다. 마운드가 철저히 붕괴하며 3경기 동안 무려 33점을 헌납하는 굴욕적인 스윕패를 당했다. 반면 9연패 탈출이 절실했던 한화는 선발 화이트의 호투와 문현빈, 노시환, 강백호로 이어지는 타선의 폭발력을 앞세워 단숨에 3연승을 질주했다.

이 연쇄 붕괴의 충격파로 롯데는 순위가 9위까지 곤두박질치며 시즌 막판 심각한 위기감에 휩싸였다. 특히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메워줄 백업 자원의 기량 부족이 겹치면서 팀 전체가 연쇄적으로 흔들리는 고질적인 약점을 노출했다.
박세웅의 귀중한 4승과 고승민의 한 방
자칫 끝없는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비에서 토종 선발이 연패 스토퍼로 나섰다. 8일 NC 다이노스전에 나선 박세웅은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며 지난 6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시즌 4승 고지를 밟았다. 투수진이 붕괴된 상황에서 선발이 초반 버팀목 역할을 해낸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팽팽한 흐름을 단숨에 가져온 것은 고승민의 방망이였다. 고승민은 5회초 결정적인 역전 투런 아치를 그려내며 꽉 막혀있던 타선의 혈맥을 뚫어냈다. 그동안 찬스마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잔루만 쌓아가던 타선이 모처럼 가장 필요한 순간에 장타를 터뜨리며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뒷문 단속으로 끊어낸 역전패 사슬
최근 롯데가 무너진 가장 큰 원인은 경기 중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헐거운 계투진과 필승조의 과부하였다. 달아나야 할 때 도망가지 못하고, 쫓기는 상황에서 마운드가 동점과 역전을 헌납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하지만 이날은 벤치의 불펜 운영과 투수들의 구위 모두 합격점이었다.
선발 박세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김원중, 박정민, 최준용, 이이무라 쇼타가 차례로 등판해 남은 4이닝을 실점 없이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단 한 번의 틈도 허용하지 않은 철벽 계투 덕분에 모처럼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었다.
선발의 버티기, 필요할 때 터진 클러치 히팅, 그리고 불펜의 안정감이라는 승리 공식을 모처럼 증명해낸 경기였다. 연패 탈출로 한숨을 돌렸지만, 선수층의 한계와 득점권 응집력 부족이라는 근본적인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롯데가 남은 시즌 9위라는 굴욕적인 순위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이날 보여준 마운드의 견고함과 타선의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야만 한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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