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스토킹女, 결국 벌금 600만원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기사 나가기 싫으면 빨리 저한테 연락하시라고 좀 전해줄래요.”
배우 황정민을 스토킹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40대 여성 A씨가 과거 황정민의 아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황정민에게 직접 연락하다가 자녀에게까지 연락을 돌린 정황은 이번 1심 법원이 A씨가 황정민의 ‘연락 거절 의사’를 알고 있었다고 판단하는 근거 중 하나가 됐다.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4단독 김영아 판사는 8일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스토킹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명령했다.
재판부는 A씨가 황정민의 거절 의사에도 하루 수십건에서 많게는 수백건의 메시지를 보낸 점을 문제 삼았다.
메시지의 양과 빈도만으로도 황정민에게 불안감과 공포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연락할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메시지 내용과 빈도가 정당화될 수준을 넘어섰다고 본 것.
특히 황정민이 연락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A씨가 알고 있었는지가 쟁점이었다.
재판부는 A씨가 황정민의 자녀를 통해 다시 황정민에게 연락을 요구한 정황 등을 토대로 A씨 역시 황정민의 연락 거절 의사를 인식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아들에게 보내진 메시지는 앞서 공개된 고소장에도 담겼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황정민의 아들에게 자신의 연락 사실을 미안해하면서도 아버지가 자신에게 연락하도록 전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기사 나가기 싫으면 빨리 저한테 연락하시라고 좀 전해줄래요”라는 메시지도 보냈다.
접촉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A씨는 이듬해인 2025년 7월에도 황정민의 아들에게 파일을 보내며 황정민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A씨 측은 이를 지속적인 접촉이 아닌 ‘자료 전달 요청’이었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황정민 측이 수사기관에 제출한 자료의 양도 상당했다. 황정민 측은 A씨가 보낸 총 1만1021자 분량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8장 분량의 편지, 유언서 2장, 고양이 사체와 혈흔이 묻은 휴지 사진 등을 증거로 제출했다.
A씨도 재판 과정에서 자살을 암시하는 메시지와 유언장, 고양이 사체 사진 등을 보낸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다만 황정민에게 공포심을 주기 위해 보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이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A씨 측은 그동안 황정민과의 관계가 일방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취지의 주장도 펴왔다. 그러나 1심 법원은 반복된 연락이 황정민의 의사에 반한 스토킹 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2월 A씨에게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내렸다. A씨가 이에 불복해 정식재판을 청구했지만 결과적으로 벌금은 600만원으로 두 배 높아졌다.
A씨 측은 1심 판결에도 불복해 항소할 예정이다. A씨 측 변호인은 항소심에서 황정민을 다시 증인으로 신청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반면 황정민 측은 A씨의 ‘쌍방 관계’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데 의미를 두고 추가 민·형사상 조치도 예고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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