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최연소 40홈런 실패
꽃감독 “큰 거 주려고, 작은 거 안 줬다”
아쉽지만, 오히려 홀가분할 수 있어
“최연소 말고 최고령 40홈런 치면 된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작은 거 안 주시나 보다."
KIA '슈퍼스타' 김도영(23)이 신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역대 최연소 단일 시즌 40홈런이 그것이다. 39홈런에서 꽤 오래 멈췄다. 이범호(45) 감독은 애제자를 위로했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법이다.
이 감독은 8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 앞서 "(김)도영이한테 얘기했다. '작은 거 일부러 안 주시는 것 같다. 큰 것 주시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운을 어디에 쓰느냐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고 짚었다.

이어 "올해 홈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개는 쉽게 칠 것이라 생각도 했다. 상대가 경계하고, 견제도 했다"며 "최연소 40홈런보다 최고령 40홈런 치는 게 더 좋지 않나. 앞으로 선수생활에 그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도영은 올시즌 맹위를 떨친다. 120경기, 타율 0.306, 39홈런 98타점 103득점, 출루율 0.412, 장타율 0.633, OPS 1.045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359에 달한다. MVP에 등극한 2024시즌 수준의 활약이다.
지난달 26일 시즌 39호 홈런이 나왔다. 1개만 더 치면 요미우리 이승엽 타격코치가 보유한 '최연소 단일 시즌 40홈런'을 달성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9월6일'이 마지노선이 됐다. 8월27일부터 9월6일까지 홈런 1개가 나오지 않았다. 신기록 달성 실패다.

그렇다고 김도영 가치가 떨어진 것도 아니다. 여전히 '슈퍼스타'다. KIA 팀 내에서 최고로 꼽히는 타자이기도 하다. 언제가 됐든 홈런 1개만 더 치면 8년 만에 토종 40홈런 타자 탄생이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에서 무려 27년 만에 40홈런 타자가 나오게 된다. 최연소 아니어도 문제는 없다.
결국 야구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기운'이 있다. 이 감독 말처럼 더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은 손에 넣지 못한 것일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팀 승리다. KIA는 지난 주말 3연전에서 KT 상대로 스윕 달성했다.

이 감독은 "도영이와 (양)현종이 기록이 걸려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선수들이 더 집중했다. 그 기운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도영이 신기록을 세우지 못한 것은 아쉽다. 대신 홀가분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조금씩,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다. 응집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습을 계속 이어가야 정규시즌에서 더 위로 갈 수 있다. 아직 시즌 경기 많이 남았다. 아시안게임도 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차분하게 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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