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짧았다, 후회한다”던 이종범…최근 예능서 “이슈 안 만들겠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항상 조신하게 있으려고 한다. 이슈 거리를 안 만드는 게 먼저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방송에서 뜻밖의 말을 꺼냈다. 선수 시절에는 하고 싶은 말을 하며 살았지만 이제는 아들 이정후와 사위 고우석까지 유명 선수가 된 만큼 괜한 구설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종범은 방송에 등장할 때마다 과거의 ‘이슈’까지 함께 소환된다.

7일 방송된 tvN STORY ‘남겨서 뭐하게’에서 이종범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는 아들 이정후의 수입과 관련해 “용돈도 안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생활 태도를 언급했다. 그는 “은퇴한 이후에는 아들이 잘되고, 사위가 잘되고 있을 때 시기 질투가 된다”며 “항상 조신하게 있으려 한다. 이슈 거리 안 만드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말 그대로라면 ‘조용한 아버지’를 택한 셈이다. 하지만 이종범이 방송에 출연할수록 과거 이슈가 소환된다.
오래된 장면은 2002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프로야구 올스타전 시구자로 나선 장나라의 공을 이종범이 타격했다. 타구는 장나라의 머리 옆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하마터면 큰일 날뻔했다. 시구하면, 타자는 헛스윙하는게 관행인데 이종범은 실제 타격하며 위험한 상황을 자초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관련 논란은 끝나지 않았다. 20년 뒤인 2022년 이종범은 ‘스톡킹’에서 해당 사건을 다시 언급하면서였다.
이종범은 “재밌으라고 쳤는데 해가 거듭할수록 동영상이 돌아다닌다”며 장나라와 팬들에게 다시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 과정에서 나온 “재밌으라고 쳤다”는 표현이 다시 논란을 불렀다. 당시 타석에서 타격한 이종범의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사건을 해명하기 위해 출연한 방송이 오히려 오래된 논란을 다시 키운 셈이다.
지난해에는 더 큰 구설이 있었다. 이종범은 2025시즌 KT 위즈 코치로 활동하던 중 팀을 떠나 JTBC 야구 예능 ‘최강야구’ 감독을 맡았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현역 구단 코치가 방송 프로그램을 위해 팀을 떠난 이례적인 선택을 두고 야구계와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종범 스스로도 이후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종범은 지난 4월 MBC SPORTS+ ‘비야인드’에 출연해 “작년 6월 ‘최강야구’를 맡으면서 과정이 순탄하지 못했다. 생각이 짧았고 후회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얼굴에 백반증도 생겼다”며 “내가 선택한 것이니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깨우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같은 방송에서 “콜이 오면 무조건 어디든 간다”며 현장 복귀 의지를 밝힌 뒤, 또다시 KT 팬들의 반발을 샀다.
KT 팬들은 성명까지 냈다. 팬들은 시즌 도중 팀을 떠난 선택에 대한 책임과 신뢰 문제를 지적하며 이종범의 KT 복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과를 위한 방송이 다시 논란을 부른 장면이다.
그리고 이종범은 다시 예능 카메라 앞에 섰다. 이번에는 아들 이정후가 자신 때문에 어린 시절 어떤 말을 들었는지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가 이종범이니까 못해도 시합 뛰잖아”, “네가 실력 좋아서 뛰는 게 아니다” 같은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스포츠 스타 2세가 감당해야 하는 무게를 잘 아는 아버지의 말이었다.
그리고 이날 이종범은 다시 한번 “이슈 거리를 안 만드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조용히 지내겠다는 한마디다. 그런데 그 말이 역설적으로 이종범의 지난 ‘이슈’들을 다시 불러낸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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