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아마추어 축구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급소를 고의로 가격해 중상을 입힌 동호인이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경기장 내 폭력 사건으로 실형이 선고된 것은 사실상 국내 최초 사례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정향의 강호석·박건호 변호사는 6일 유튜브 채널 강앤박 변호소를 통해 “지난 8월 27일 열린 항소심 법원에서 피고인 A 씨에게 징역 4개월의 실형이 선고됐고, 그 자리에서 법정 구속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8월 치러진 서울시민리그 아마추어 축구 경기 중 발생했다. 당시 피고인 A 씨는 볼 경합 등 경기 플레이와 전혀 무관한 상황에서 상대팀 선수의 뒤로 접근해 급소인 후두부를 팔꿈치로 강하게 가격했다.

피해 선수는 현장에서 뇌진탕 증세로 실신해 쓰러졌으나, A 씨는 쓰러진 피해자의 머리를 밟으려 하거나 머리채를 잡고 일으키려 하는 등 위협적인 태도를 이어갔다. 이 사건으로 피해자는 전치 6주의 중상과 함께 초록색 잔디만 봐도 고통을 호소할 정도로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어야 했다.

그라운드 내에서 벌어진 이 같은 심각한 폭력 행위는 대형 축구 유튜브 채널 ‘고알레’의 이호 대표가 영상을 접한 뒤 공론화에 나서며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이호 대표의 연락을 받은 법무법인 정향의 강호석·박건호 변호사가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피해자 지원에 나섰고,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함께 진행해 왔다. 당시 가해자 A 씨는 서울시축구협회로부터 자격정지 10년의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사건 발생 초기 A 씨는 “경기 도중 벌어진 일의 일부”라며 혐의를 축소하려 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1심 실형 판결 이후 이어진 항소심 재판 과정에서도 법원에만 반성문을 제출했을 뿐, 정작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거나 치료비 및 손해를 변제하는 등 실질적인 피해 회복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

결국 항소심 법원은 A 씨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의 징역 4개월 실형을 유지하며 법정 구속을 집행했다. 아울러 형사 처벌과 별개로 피해자 측이 제기한 민사 소송에서도 치료비와 위자료를 포함한 손해배상 책임이 전액 확정됐다.

강호석·박건호 변호사는 “국내 축구 경기 중 발생한 폭행 사건으로 가해자에게 실형이 선고되고 법정 구속까지 이어진 것은 사실상 대한민국 최초일 것”이라며 “스포츠 경기장 안에서 관행처럼 묵인되던 폭력 행위에 경종을 울리고, 그라운드 안에서의 고의적 폭행 역시 무거운 형사처벌 대상이라는 엄중한 선례를 남긴 판결”이라고 강조했다. upandup@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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