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오른 ‘미주신경’…같은 병일까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현아는 공연 도중 무대에서 쓰러졌다. 트와이스 채영은 월드투어 일부에 불참했고, 이상순은 열흘 가까이 라디오 DJ석을 비웠다.
이들의 건강 이상을 설명할 때 공통으로 등장한 단어가 있다. ‘미주신경’이다. 그런데 모두 같은 병일까.
가수 겸 기타리스트 이상순의 소속사 안테나는 지난 6일 “이상순은 최근 갑작스러운 컨디션 저하로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미주신경 기능 저하’로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현재 라디오 진행을 잠시 쉬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순은 MBC FM4U ‘완벽한 하루 이상순입니다’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달 27일부터 사전 녹음된 방송을 제외하고 DJ석을 비웠다.
건강 이상은 하루 전부터 나타났다. 지난달 26일 이상순은 갑작스러운 컨디션 난조로 생방송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당시 방송 종료를 약 10분 앞두고 스튜디오에 도착해 “MBC에 있었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의무실에 누워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검사와 상담을 받았다. 이상순은 SNS를 통해 “아직 조금 더 정밀한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주신경 기능 저하’라는 신경계 증상으로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유에 따라 부득이하게 라디오를 쉬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히 안정을 취하며 쉬면 서서히 회복될 수도 있다고 하니 이번 기회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좀 더 확실하게 건강을 회복해서 돌아가겠다”고 했다.
‘미주신경’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비슷한 건강 문제를 공개했던 스타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아는 지난해 11월 마카오에서 열린 ‘워터밤 2025 마카오’ 무대에서 ‘버블팝’을 부르던 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댄서들이 곧바로 현아에게 달려갔고 경호원이 그를 안고 무대 아래로 옮겼다. 현아는 이후 “나도 아무 기억이 안 난다”며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다만 당시 실신의 정확한 원인이 미주신경성 실신이었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다.
현아는 그보다 앞서 자신이 미주신경성 실신을 겪어왔다고 공개한 바 있다. 과거 혹독한 체중 감량과 저체중 상태에서 실신 증세를 경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와이스 채영은 진단명이 명확하게 공개됐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11월 채영이 ‘미주신경성 실신’ 진단을 받았다며 활동 중단을 발표했다.
전문의 상담과 검진 결과 추가적인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휴식에 들어갔고 월드투어 일부 일정에도 불참했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무엇일까.
미주신경은 심박수와 혈압 등 우리 몸의 여러 기능에 관여하는 자율신경계의 주요 신경이다.
미주신경성 실신은 특정 자극에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혈압과 심박수가 갑자기 떨어지고 뇌로 가는 혈류가 감소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현상이다.
실신에 앞서 어지럼증이나 메스꺼움, 식은땀, 갑작스러운 열감, 시야가 좁아지거나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한 피로나 장시간 서 있기, 스트레스, 통증 등이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중요한 점은 이상순의 현재 상태를 현아나 채영의 미주신경성 실신과 동일하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상순이 공개한 표현은 ‘미주신경 기능 저하’다. 아직 추가 정밀검사도 남아 있다. 구체적인 질환명이나 실신 여부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반면 채영은 미주신경성 실신이라는 진단을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현아는 과거 해당 증상을 앓았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무대에서 쓰러진 직접적인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미주신경’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지만 세 사람의 상황은 서로 다른 셈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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