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NC 상대 통산 100호포

140m 대포로 역전 발판 마련

“NC는 내 KBO 커리어 큰 부분”

“키움서 새 시작, 정말 감사해”

[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 기자] “복잡미묘한 심정,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홈런을 쳤다. 그것도 KBO리그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이다. 상대는 공교롭게도 얼마 전까지 몸담았던 ‘친정’ NC였다. 맷 데이비슨(35·키움)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뒤 마냥 웃지만은 못했다. 기쁨과 아쉬움, 지난 시간에 대한 생각까지 한꺼번에 밀려왔다. 그는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고 털어놨다.

데이비슨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NC전에서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정적인 홈런을 터뜨리며 키움의 4-2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키움은 연패에서 탈출했고, 8연승을 노렸던 NC의 질주는 ‘7’에서 멈췄다.

한 방이 경기 분위기를 바꿨다. 키움은 4회초 2점을 먼저 내주며 0-2로 끌려갔다. NC 선발 구창모 공략에도 애를 먹었다. 바로 이어진 4회말 선두타자로 데이비슨이 타석에 섰다.

초구부터 돌렸다. 구창모의 시속 142㎞ 속구를 받아친 타구는 무려 140m를 날아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18호 홈런이자 KBO리그 역대 110번째 개인 통산 100홈런. 올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까지 동시에 완성했다.

데이비슨은 “100홈런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항상 생각했다. 다만 달성까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 것 같아 그 부분은 아쉽다”고 말했다. 100번째 홈런 상대가 친정팀 NC였다는 말에는 웃으며 “그래서 기분 좋았다”고 답했다.

그러나 홈런 직후 표정에는 여러 감정이 묻어났다. 이유가 있었다. NC를 떠난 뒤 곧바로 키움에서 새로운 야구를 시작해야 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

그는 “NC에서 방출되고 키움에 왔을 때 바로 다음 날부터 경기를 해야 했다. 당시 여러 가지 복잡미묘한 생각이 많이 섞여 있었다”며 “오늘은 100홈런을 달성했다는 기쁜 마음도 있었고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설명했다.

친정팬들의 축하도 특별했다. 이날 고척을 찾은 NC 팬들도 데이비슨의 100번째 홈런을 축하했다. 이번 주말에는 과거 NC 시절 유니폼을 들고 찾아와 사인을 부탁한 팬들도 있었다.

데이비슨은 “내 KBO리그 커리어에서 NC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시리즈가 의미 있었던 것 같다”며 “많은 팬이 NC 시절 유니폼을 가져와 사인을 요청해주셨다. 여러 의미에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키움에서 자신의 역할도 명확히 알고 있다. 데이비슨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게 된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매일 더 열심히 뛰려고 한다”며 “키움에 오면서 홈런을 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홈런을 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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