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목표는 달성했지만, 과제도 손에 넣은 대회였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6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돌렌 오무르자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예선 A조 최종전에서 키르기스스탄과 0-0 비겼다.

1차전서 레바논을 이긴 한국은 1승 1무 승점 4를 획득하며 조 1위로 예선을 마감,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번 예선에서는 조 1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개최국과의 2차전은 퇴장자 발생으로 어렵게 흘러갔다. 전반전 막바지 권준성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놓였다. 수세에 몰린 한국은 위기를 맞았지만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김정수호의 목표였던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레바논을 상대로 고전 끝에 한 골 차 승리했고, 키르기스스탄과는 무승부에 그쳤다. 전체적인 내용이나 결과 등을 볼 때 완벽하게 만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우려했던 대로다. U-20 대표팀은 손정범(FC서울)을 비롯해 최근 유럽 무대로 이적한 김예건(츠르베나 즈베즈다), 모경빈(수원 삼성) 등 공수 주요 선수를 선발하지 못한 채로 키르기스스탄으로 향했다. 프로 리그가 한참 중요한 시점을 보내는 중이라 대부분의 팀에서 핵심 전력을 보낼 수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김 감독은 당연히 최상의 전력을 꾸리길 원했으나, 소속팀 사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결국 김정수호는 1.5~2군 정도로 예선에 나서야 했다.

아시안컵 본선은 내년 3~4월 중국에서 열린다. 개최국인 우즈베키스탄을 제외하고 상위 4팀이 U-20 월드컵에 나가는데 이때도 한국은 베스트 전력을 구축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K리그 일정으로 인해 차출을 거부하는 팀이 나올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U-20 대표팀 운영 방안을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예 차출을 의무로 하든지, 그게 아니라면 굳이 비현실적으로 높은 목표를 설정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차라리 17세 이하(U-17) 대표팀에 조금 더 힘을 주고 U-20 대표팀은 숨은 자원을 육성하고 키우는 쪽으로 가는 게 낫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축구 선진국을 보면 이미 프로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선수를 U-20 대표팀에 보내지 않는 사례가 많다. 대신 청소년 나이인 U-17 대표팀에 집중한다. 최근 프로 데뷔 연령대가 확 낮아진 한국도 이 모델을 따라가는 게 현실적으로 나아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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