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좌절
설종진 “팬들께 죄송한 마음뿐”
마무리훈련 ‘수비 강화’ 초점
젊은 선수 성장서 내년 희망 봤다

[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 기자]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다.”
키움의 ‘가을’이 또 일찍 끝났다. 2023년부터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 실패다. 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받아든 씁쓸한 성적표. 설종진 감독(53)은 팬들에게 먼저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실패로만 끝낼 수는 없다. 후반기 선발진의 안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서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제 시선은 2027년이다. 반등을 위해 설 감독이 가장 먼저 꺼낸 키워드는 ‘수비’다.
키움은 5일 고척 NC전에서 1-2로 패하면서 산술적인 PS 진출 가능성까지 완전히 사라졌다. 5위 두산이 남은 경기를 모두 패하고 10위 키움이 전승해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4년째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설 감독은 6일 고척 NC전을 앞두고 “열심히 준비했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남은 경기에서도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도 부상 없이 시즌을 잘 마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설 감독이 꼽은 가장 큰 보완점은 수비다. 키움은 5일까지 실책 90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다. 전날 NC전에서도 수비 하나가 뼈아팠다. 선발 전준표가 5이닝 2실점으로 버텼지만 2회 내야 실책이 빌미가 돼 내준 2점은 모두 비자책점이었다. 결국 키움은 1점 차로 졌다.

설 감독은 “야구는 투수 싸움이다. 5~6명의 선발이 어느 정도 정착돼야 하고 필승조도 최소 3~4명, 확실한 마무리투수까지 필요하다”면서도 “투수들이 안정적으로 던지려면 수비가 받쳐줘야 한다. 아무리 잘 던져도 실책이 나오면 실점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처방도 분명하다. 마무리훈련부터 수비 강화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설 감독은 “하루 10시간을 훈련한다고 가정하면 타격과 수비를 5대5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3대7 정도로 수비에 무게를 두겠다는 생각”이라며 “마무리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지속적으로 수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쓰라린 성적표 속에서도 소득은 있다. 후반기 안우진과 전준표, 박준현, 하영민이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외국인 타자 케스턴 히우라와 맷 데이비슨의 방망이에도 힘이 붙었다. 김건희와 권혁빈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다.
설 감독은 “후반기 들어 투타 밸런스가 좋아졌고 국내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잘 돌아주면서 희망을 봤다”며 “이것을 기반으로 내년 선발진도 구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건희에 대해서도 “잠재력이 있던 선수가 열심히 하면서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6년 키움의 가을야구 도전은 끝났다. 4년 연속 PS 탈락이라는 결과는 뼈아프지만 다음 시즌까지 가져갈 가능성도 분명히 확인했다. 안정감을 찾은 젊은 선발진과 성장하는 선수들이 있다. 여기에 가장 큰 약점으로 드러난 수비를 얼마나 단단하게 바꾸느냐가 2027년 반등의 열쇠다. 설종진호는 이제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아쉬운 시즌은 이제 끝을 향한다. 4년 연속 가을야구 좌절이라는 결과는 무겁지만 키움은 실패 속에서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도 확인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발판 삼고, 무너졌던 수비를 다시 세우는 것부터가 그 시작점이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