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서울은 지금 누가 뛰어도 분위기가 좋아서…”
상대 수장인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FC서울의 기세를 주목했다. 이날 역시 서울은 우주의 기운이 모이는 듯 ‘되는 팀’이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에서 인천을 1-0으로 잡고 시즌 첫 5연승에 성공했다.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이기도 하다. 승점 59(18승5무4패)를 마크하면서 2위 전북 현대(승점 42), 3위 울산HD(승점 41)와 격차를 크게 유지했다. 10년 만의 K리그 우승은 물론 시즌 조기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최다 득점 1위(53골), 최소 실점 1위(21실점)’ 두 지표만 봐도 서울이 최상단에 있는 게 놀랍지 않다. 최근 주력 윙포워드인 송민규(CD나시오날)가 유럽 무대로 급작스럽게 떠났지만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김 감독과 ‘캡틴’ 김진수의 리더십 속에서 선수단의 끈끈함이 엿보인다.

어려운 흐름에서 운도 따른다. 인천전에서 전반 2분 만에 상대 수비수 김건희가 서울 골잡이 클리말라의 일대일 기회를 저지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다. 이후 인천이 높은 수비 집중력을 바탕으로 서울에 맞섰다. 수적 우위를 안아도 상대가 조직적으로 수비망을 펼치면 득점하는 건 쉽지 않다. 인천이 지혜롭게 경기를 운영했는데, 서울 역시 최근 오름세를 반영하듯 차분하게 밀집 수비를 극복하고자 했다. 결국 후반 16분 인천 이주용의 자책골을 끌어내며 웃었다.

달콤한 5연승 뿐 아니라 뜻밖에 ‘호재’도 만났다. 서울은 오는 8일 우승을 두고 경쟁하는 울산과 2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그런데 득점 선두(13골)를 달리는 울산 공격수 야고가 같은 날 제주SK 원정에서 상대와 볼 경합 중 발목을 밟았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서울전에 뛸 수 없다.
반면 서울은 경고 누적으로 인천전에 결장한 핵심 수비수 야잔이 울산전에 돌아온다. 선두 독주 체제를 이어가는 서울이 여러 행운까지 안으며 조기 우승을 향해 진격하는 분위기다.
서울은 울산 원정에 이어 12일 전북과 29라운드 원정 경기도 예정돼 있다. 리그 2,3위 팀과 연달아 적지에서 겨루는 데 이 고비를 넘기면 사실상 조기 우승에 골인한다고 봐야 한다.

김 감독도 울산, 전북 원정에 대해 “올해 (우승 도전에) 가장 승부처가 되지 않을까”라며 “인천전을 승리하면서 자신감을 품고 경기할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울의 우승 꿈이 더욱더 현실로 다가올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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