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에도 “그냥 하던 대로”
이호준 “끝날 때까지 승부처”
1점차 승부 바꾼 ‘불펜의 힘’
테일러 복귀, 두산전 ‘키플레이어’

[스포츠서울 | 고척=김민규 기자] “승부처요? 우리는 지금부터 끝날 때까지가 승부처죠.”
파죽의 7연승. 5위와 불과 3.5경기 차다. 시즌 막판 NC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지난해 ‘기적의 9연승’으로 극적인 가을야구 막차를 탔던 기억까지 겹친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특별한 승부수를 꺼내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도 “하던 대로 하자”다. 가을을 향한 NC의 승부수는 역설적으로 ‘무리하지 않는 것’이다.
이 감독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을 앞두고 7연승을 달리면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 잠을 조금 더 잔다”며 웃었다.

NC는 55승2무58패로 6위다. 5위 두산(61승4무57패)과 격차를 3.5경기까지 좁혔다. 그러나 이 감독은 “요즘 경기 수도 안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가을야구가 힘들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지난해에도 그랬듯 그냥 하던 대로 계속했다. 막바지 좋은 흐름을 타면서 또 여기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적을 경험한 선수들도 들뜨지 않는다. 오히려 평소의 루틴을 지키는 데 집중한다. 이 감독은 “선수들도 ‘더 잘하자’는 게 아니라 똑같이 자기 루틴을 이어가는 것 같다. 나도 똑같이 하려고 한다”며 “승부처라는 말도 쓰지 않는다. 뭔가 멋있게 다 때려 박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괜한 욕심이 오히려 상승세를 깨뜨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여기서 더 욕심을 내다가 실수가 나오면 팀 분위기가 굉장히 가라앉을 수 있다”며 “순리대로, 선발 로테이션도 정상적으로 가져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7연승의 원동력으로는 힘이 붙은 불펜을 꼽았다. 이 감독은 “전반기가 끝났을 때 후반기에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한번 해보겠다고 했는데 잘 안 됐다. 그런데 그게 지금 나오고 있다”며 “이용준과 손주환 등이 부상에서 돌아와 잘 막아주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접전에서 달라졌다. 이 감독은 “이전에는 1점 차로 7~9회에 들어가면 거의 졌다. 그런데 이제 불펜이 막아주고 1점 차 승부에서 이기면서 분위기도 올라오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도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5위 두산과는 아직 5경기가 남았다. 자칫 ‘진짜 승부처’로 여길 법하지만 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두산전이 승부처라고 할 수 없다. 우리는 지금부터 끝날 때까지가 승부처”라며 “두산을 만나기 전에 떨어져 버리면 의미가 없다. 매일 경기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다만 선발진에는 변수가 있다. 부상 중인 커티스 테일러다. 이 감독은 “테일러가 키플레이어가 될 것 같다”며 “다음 주말 두산전에서 토요일은 구창모가 들어가는데 일요일이 문제다. 테일러가 13일 부상에서 잘 돌아와 꼭 들어와줘야 한다. 우리에게 새로운 카드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테일러의 상태가 의학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13일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NC는 김주원(유격수)-최정원(중견수)-블레인(1루수)-김휘집(3루수)-박건우(지명타자)-이우성(좌익수)-안중열(포수)-서호철(2루수)-천재환(우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옆구리 근육에 불편함을 느낀 박민우는 휴식을 취한다. 선발 마운드에는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오른다.
7연승을 달렸다고 서두르지 않는다. 5위가 3.5경기 앞으로 다가왔다고 욕심도 부리지 않는다. 특별한 승부수 대신 평소의 루틴을 지키고, 오늘 한 경기에 집중한다. 지난해 기적을 경험한 NC가 다시 가을을 향해 달리는 방법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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