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맥 끊긴 롯데 ‘20홈런 타자’

4년 전 이대호가 마지막

올해 한동희·고승민 ‘동시 도전’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2022년을 끝으로 롯데의 ‘20홈런 타자’ 명맥이 끊겼다. 은퇴시즌 23홈런을 때린 이대호(44)가 마지막이다. 이런 상황 속 올해 한동희(27) 고승민(26)이 20홈런을 향해 차분히 발걸음을 옮기는 중이다.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한화의 경기. 롯데가 0-3으로 뒤진 1회말에 2사 1,2루 기회를 맞았다. 여기서 고승민이 상대 선발 황준서의 공을 제대로 잡아당겼다. 잘 맞은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고승민의 시즌 15호 홈런이다.

올해 고승민은 시즌 출발이 늦었다. 그래도 5월 복귀 후 매달 꾸준히 홈런이 홈런을 기록 중이다. 그러면서 2년 만에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적는 데 성공했다. 끝이 아니다. 최근 홈런 쌓는 페이스가 더 빨라졌다. 8월에 5개를 쳤고, 9월엔 5경기 동안 3개를 적었다. 20홈런 기대감이 조금씩 커지는 이유다.

20홈런은 ‘거포의 상징’이라고 할 정도로 의미가 남다르다. 롯데에는 더 특별하다. 롯데의 마지막 20홈런 타자는 이대호다. 은퇴시즌이었던 2022년에 23개의 대형 아치를 그렸다. 이후 롯데에서 단 한 명도 20홈런 고지를 밟지 못했다. 여기에 도전하는 고승민이다.

이 기록을 바라보는 또 한 명의 선수가 있다는 게 흥미로운 점이다. 바로 한동희다. 고승민보다 이쪽이 더 가까운 게 사실이다. 5일 기준 한동희는 18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본인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인 17개(2020년, 2021년)를 뛰어넘어 이미 커리어하이를 적었다.

지난해 롯데는 장타에서 애를 먹었다. 팀 홈런은 75개로 리그 최하위였다.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100홈런을 넘기지 못한 팀이 바로 롯데였다. 물론 올해도 팀 홈런 순위는 하위권이긴 하다. 그래도 90개 넘게 때리며 2025년 기록을 넘어섰다. 한동희, 고승민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가 한 시즌 2명의 20홈런 타자를 배출했던 건 6년 전 일이다. 당시 전준우가 26개, 이대호가 20개의 대포를 쏜 바 있다. 지금 분위기를 쭉 이어간다면 올해 오랜만에 롯데에서 ‘더블’ 20홈런 타자가 나올 수 있다.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다. 전반기 막바지 페이스를 끌어 올리기도 했지만, 조금씩 힘이 빠진다. 사실상 가을야구가 어려워졌다. 이때 한동희와 고승민이 의미 있는 기록에 다가서는 중이다. 롯데 팬들 입장에선 남은 시즌 몰입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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