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잘자요.”

평소처럼 방송을 마치며 건넨 짧은 인사였다. 그러나 그 말은 1세대 인터넷 방송인 고(故) 대도서관이 시청자들에게 남긴 마지막 인사가 됐다.

대도서관이 세상을 떠난 지 6일로 1년이 됐다.

고인은 2025년 9월 6일 서울 광진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6세. 갑작스러운 비보가 더 충격적이었던 이유는 불과 이틀 전까지 평소처럼 활동했기 때문이다.

대도서관은 2025년 9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패션위크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라이브 방송도 진행했다.

방송은 5시간 넘게 이어졌다. 대도서관은 이날 “아침부터 헤어와 메이크업을 하느라 잠을 많이 못 잤다”는 취지의 말을 했지만 평소처럼 게임을 하고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을 마치며 남긴 말은 “잘자요”였다. 당시 누구도 그 인사가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틀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자택에서 대도서관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나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전처 윰댕은 부검 결과 고인의 사인이 뇌출혈이었다고 밝혔다. 윰댕은 당시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전하며 “제가 도착했을 때는 오랫동안 봐왔던 자는 모습 그대로 편안하게 눈을 감고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두 사람은 2023년 합의 이혼했지만 이후에도 관계를 이어왔다. 대도서관의 마지막 길에도 윰댕이 함께했다.

대도서관은 국내 인터넷 방송의 초창기를 개척한 대표적인 크리에이터였다. 인터넷 개인방송이 지금처럼 대중화되기 전부터 게임 콘텐츠를 중심으로 활동했다. 자극적인 표현이나 욕설을 최대한 배제한 방송으로 ‘유교 방송’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안정적인 진행과 대중성을 인정받으며 ‘인방계 유재석’으로 불리기도 했다.

활동 영역은 인터넷에만 머물지 않았다. JTBC ‘랜선라이프-크리에이터가 사는 법’,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등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예능에도 출연하며 인터넷 방송인을 대중에게 알렸다.

사람은 떠났지만 그의 방송 공간은 남았다. 대도서관의 유튜브 채널은 사후에도 폐쇄하지 않고 팬들이 고인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유지됐다.

구독자 약 147만명이 남아 있는 채널에는 과거 영상들이 그대로 보존됐고, 49재를 맞아 추모 영상도 올라왔다.

팬들은 그곳을 다시 찾아 “이번 휴방은 너무 길어지네요”, “내 첫 유튜버였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등의 글을 남겼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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