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차라리 불륜이면 좋았을 텐데.”
42년차 배우 김혜수가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를 떠나보내며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고른 한마디다.
작품에 대해서는 “연기자로서 새로운 얼굴을 하나 더 남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혜수는 5일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배우로서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무엇을 더 할 것인가’와 ‘어디까지 내려놓을 수 있는가’를 동시에 고민했던 작품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단순히 재미있는 작품 하나라기보다 연기자로서 새로운 얼굴을 하나 더 남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철거촌에서 시작해 100만 인플루언서로 성공한 박경희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밀과 맞닥뜨리면서 벌어지는 블랙코미디다.

김혜수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은 것은 7회였다.
주요 인물들이 한 공간에 모두 모이는 장면이다. 작품에서 흩어져 있던 비밀과 욕망, 두려움이 한꺼번에 충돌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김혜수는 “경희 자신이 만들어온 질서 안으로 모든 사람이 들어와 버리는 상황”이라며 “결국 누구도 상황의 주도권을 완전히 가질 수 없게 되는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창희 감독은 해당 회차를 약 40분간 리얼타임에 가까운 방식으로 구성했다. 장면을 잘게 끊기보다 한 호흡으로 이어가며 한 공간에 모인 인물들의 반응이 동시에 살아 움직이도록 했다.
김혜수는 “재미있으면서도 묘하게 긴장과 공포가 공존해야 했다”며 “연기적으로도, 보는 입장에서도 매우 흥미로웠다”고 돌아봤다.

그 장면을 관통하는 대사가 바로 “차라리 불륜이면 좋았을 텐데”였다.
작품 제목을 뒤집는 동시에 박경희가 처한 상황이 단순한 부부의 불륜보다 훨씬 복잡한 지점까지 치달았음을 압축하는 한마디다.
작품은 4일 최종화를 공개하며 막을 내렸다.
그리고 김혜수는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를 끝낸 뒤 자신의 답을 이렇게 남겼다. “연기자로서 새로운 얼굴을 하나 더 남긴 작품.” 42년차에도 김혜수는 또 다른 김혜수를 만들어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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