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잠실=이소영 기자] “시차 적응할 때까진…”
1087일 만에 KBO리그 복귀전을 치른 고우석(28)이 한 템포 쉬어간다. 당분간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게 사령탑의 방침이다. LG 염경엽(58) 감독은 “2이닝 투구는 지양할 계획”이라며 “몸이 아직 붕 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염 감독이 이끄는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나선다. 전날 삼성 에이스 크리스 페덱을 만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5연승을 내달렸다. 최근 10경기에서도 8승2패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 대체 선발 이승현을 홈으로 불러들인 LG는 신민재(2루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송찬의(좌익수)-문보경(3루수)-문정빈(지명타자)-구본혁(유격수)-이주헌(포수)-홍창기(우익수) 순의 타순을 짰다. 마운드는 올시즌 삼성전에 네 차례 등판해 강한 모습을 보인 앤더스 톨허스트가 책임진다.
1차전에서는 6회 전까지 끌려가던 LG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1점 차 역전승을 완성했다.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6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해줬고, 존 케네디 역시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의 발판을 놨다. 타선도 6회말에만 4점을 뽑아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9회초 세이브 상황에서 올라온 고우석은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통산 140세이브를 달성하면서 KBO리그 역대 14번째 주인공도 됐다.
한때 선두를 달리다 3위까지 내려앉은 LG로서는 고우석의 복귀가 반갑다. 다만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첫 타자 르윈 디아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미국 무대에서도 제구 난조로 적잖이 애를 먹었던 만큼 자칫 흐름을 내줄 수 있었지만, 투수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 뒤엔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대타 양우현과 류지혁, 강민호를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웠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은 “세게 던지려고 하니 제구가 흔들렸다”며 “우석이 정도는 그 정도만 설명해 줘도 바로 알아듣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은 인터뷰에서 슬라이더라고 하는데, 우리가 볼 땐 커터다. 그 커터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연투와 긴 이닝 소화는 최대한 피한다. 염 감독은 “오늘은 쉰다. 이번 주까지는 시차 적응을 고려해 휴식을 줄 것”이라며 “2이닝은 되도록 시키지 않을 예정이다. 피로도도 무시할 수 없는 데다가 부상 방지 차원도 있다. 아직 몸이 붕 떠 있는 상태”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오늘 세이브 상황에선 (손)주영이가 나선다”고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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