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83일 동안 ‘3패’만

조기 강판은 몇 번 없어

잘 던지고도 승리 실패

타선 지원도 부족하네

[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괴물’도 힘든 시기가 있다. 애는 쓰는 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심지어 외롭다. 동료들 지원이 넉넉하면 좋을 뻔했다. 그것도 쉽지 않다. 자기 승리도, 팀 승리도 따라오지 않는다. 한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9) 얘기다.

류현진은 올시즌 22경기 119.2이닝, 8승5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준수하다. 39세 나이를 고려하면 ‘빼어나다’고 평가해도 문제 없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에이스’다.

문제는 8승에서 너무 오랜 시간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시즌 8승째 따낸 날이 6월11일이다. 대전 KIA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부터 9월2일까지 83일 동안 총 10경기 등판했다. 여기서 단 1승이 없다. 3패만 기록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도 5.40이다.

조기 강판 경기가 두 번이다. 이쪽은 어쩔 수 없다. 5이닝 4실점 정도 기록한 경기도 세 번 정도 된다. 살짝 아쉽지만, 선발투수로 몫은 했다고 봐야 한다.

6이닝 2실점, 6이닝 1실점 등 잘 던진 경기도 있는데 승패 없음으로 끝나기도 했다. 5이닝 비자책 1실점 패전까지 있다. 마냥 못 던졌다고 할 수는 없다. 어떤 식이든 승리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

사실 한화는 시즌 내내 선발진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오웬 화이트가 첫 등판에서 다치면서 길게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다. 윌켈 에르난데스는 아예 교체했다. 대신 데려온 브루스 짐머맨은 선발로 계속 부진하다 불펜으로 전환됐다. 불펜에서도 좋지 못했다.

문동주가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선발진에 구멍이 크게 뚫렸다. 아시아쿼터 왕옌청이 호투 행진을 이어가며 큰 위안이 된다. 이쪽은 그냥 외국인 선수급이다.

그리고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킨 투수가 류현진이다. 국내 선발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 이닝 또한 가장 많이 먹었다. 팀 내 1위가 왕옌청이다. 23경기 120.1이닝이다. 류현진은 한 경기 덜 등판하고도 119.2이닝이다.

커리어라면 한국야구 역대를 논한다. 최고라 할 수 있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지금 이 정도 하는 것만으로도 놀랍다. 나름대로 자기 몫을 하고 있다.

동료들의 지원이 있으면 좋을 뻔했다. 특히 타선 쪽이 그렇다. 김경문 감독은 “결국 타자들이 쳐줘야 이길 수 있다. 공격력을 발휘해 점수를 내야 승리까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야구가 마음대로 안 된다. 한화도 힘들고, 류현진도 힘들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