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1이닝 ‘건창모’ 완주 눈앞

“내 점수 60점” 만족은 아직

NC 5연승, 5강 희망 다시 활활

“작년 같은 스토리 충분히 가능”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기복이 있었고, 끊어줘야 할 경기에서 무너진 게 아쉽다. 100점 만점에 60점이다.”

‘건강한 구창모’, 이른바 ‘건창모’가 드디어 현실이 됐다. 계속 부상에 발목 잡혔던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29)가 올시즌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이탈하지 않았다. 정작 자신의 평가는 ‘60점’이다. 만족하지 않는 에이스와 함께 NC도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구창모는 지난 1일 KIA전까지 23경기에서 129.1이닝을 소화하며 9승5패, 평균자책점 4.04 기록했다. 2018년 세운 개인 한 시즌 최다 133이닝 경신이 눈앞이다. 데뷔 첫 규정이닝(144이닝)까지 바라본다. 개막부터 풀타임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도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의미가 남다르다. 2021년과 2023년 왼팔 수술을 받는 등 부상과 재활을 반복했던 그다. 최근 스포츠서울과 만난 구창모는 “항상 70~80이닝, 80~90이닝쯤 부상이 왔다. 올해도 그쯤 되니 불안하더라”고 털어놓으며 “구단과 트레이닝 파트,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 여기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제 ‘관리받는 투수’를 넘어 진짜 풀타임 선발을 꿈꾼다. 최근에는 코치진에 주 2회 등판까지 직접 요청했다. 자기 루틴을 완성했고, 커터와 변칙 투구까지 시도하며 변화를 꾀한다. 구창모는 “지금 가진 것만으로 타자들과 계속 싸우기는 쉽지 않다. 경쟁력을 위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시즌에는 박한 점수를 줬다. “60점”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기복이 있었고 끊어줘야 할 때 무너진 경기가 아쉽다. 압도적이지도 않았다”며 “건강하게 소화하고 있으니 그나마 60점”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장기계약에 따른 부담도 있었다. 이호준 감독이 건넨 “부담도 어떻게 보면 특권”이라는 한마디가 전환점이 됐다. 구창모는 “부담은 당연하다.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제 에이스의 시선은 ‘가을’로 향한다. 6위 NC(53승2무58패)는 5연승을 달리며 5강 추격을 이어가고 있다. 5위 두산(61승4무54패)과 6경기 차. 쉽지 않다. 지난해 막판 ‘기적의 9연승’으로 가을야구 막차를 잡았던 기억이 있다.

구창모도 믿는다. 그는 “목표가 있으면 선수들 전투력이 달라진다. 지난해와 비슷하다”며 “조금만 더 힘내고 집중한다면 지난해 같은 스토리 쓸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남은 목표는 하나, 생애 첫 ‘풀타임 완주’다. 구창모는 “나도 간절히 원한다.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상이라는 꼬리표를 지워가는 ‘건창모’. 이제 그의 왼팔은 자신의 첫 완주와 NC의 또 한 번의 가을 기적을 향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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