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오는 6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1800m의 코리아컵과 1200m의 코리아스프린트, 두 개의 왕관을 놓고 세계 대표마가 격돌한다.

코리아컵엔 ‘디펜딩 챔피언’ 딕테이언이 2연패에 도전한다. 또 일본 더트 중장거리 무대에서 상승세를 타는 선데이펀데이가 가세한다. 두 일본 강호에 맞서 한국에서는 클린원이 도전장을 내민다.

코리아스프린트의 구도는 더욱 복잡하다. 지난해 챔피언 셀프임프루브먼트가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만, 당시 우승을 합작한 제리 차우 기수는 올해 뷰티웨이브즈에 오른다. 지난해 동지가 올해 적으로 만나는 셈이다. 일본에서는 세계무대를 경험한 아메리칸스테이지와 3연승의 드래건웰즈가, 홍콩에서는 고저스윈이 가세한다.

한국 경마에 코리아컵은 되찾아야 할 왕관이다. 2019년 문학치프, 2022년 위너스맨이 정상에 올랐지만 최근 세 차례 우승은 모두 일본마의 몫이었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국내 대표마를 살펴본다.

◇클린원(11전 7/1/2, 레이팅 120, 미국, 수, 4세, 부마: BERNARDINI, 모마: 노폴트, 마주: 힐링팜조합, 조교사: 문현철, 기수: 서승운)

클린원은 지난해 그랑프리 우승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스테이어 시리즈 대상경주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국내 중장거리 최강자 입지를 굳혔다. 출전 간격이 길어 팬의 아쉬움을 사지만, 그만큼 코리아컵을 목표로 컨디션을 조절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최강자가 세계 강호를 상대로 가치를 뽐낼지 지켜볼 일이다.

◇퍼니와일드(9전 5/1/2, 레이팅 71, 한국, 수, 3세, 부마: 바이언, 모마: 퍼니시니, 마주: 최상일, 조교사: 최기홍, 기수: 송경윤)

삼관의 영예는 놓쳤지만 중장거리 경쟁력을 입증한 3세 기대주. 경험이 부족한 게 변수지만, 클린원 역시 3세 때 그랑프리 정상에 오르며 깜짝 우승을 만들어냈다. 부마 바이언도 3세 때 브리더스컵 클래식(G1)을 비롯해 굵직한 무대를 제패한 만큼 혈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버지의 이름값을 이어받은 퍼니와일드가 코리아컵의 새로운 3세 반란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원평스톰(15전 7/1/0, 레이팅 101, 미국, 수, 4세, 부마: TALE OF VERVE, 모마: READY FOR CHIANTI, 마주: 김용재, 조교사: 정호익, 기수: 마이아)

유일한 서울 소속이다. 데뷔 초 5연승과 대상경주 우승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중장거리 전향 이후 기복이 따랐다. 최근 성적은 아쉽지만 코리아컵을 겨냥해 장기간 중장거리 경쟁을 준비한 게 기대 요소다. 1800m 최고기록 역시 클린원과 불과 0.1초 차이다.

코리아스프린트는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운 ‘70초의 혼전’이다. 디펜딩 챔피언과 일본·홍콩 강호에 맞서 한국 대표 스프린터가 정상 탈환을 노린다. 대표마 3두를 들여다 본다.

◇빈체로카발로(27전 12/3/2, 레이팅 112, 한국, 수, 5세, 부마: 카우보이칼, 모마: 시티래스, 마주: 김현강, 조교사: 서인석, 기수: 최범현)

국내 대표 스프린터다. 선두권에서 빠른 속도를 유지하는 능력이 최대 강점이다. 리듬을 타면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여주지만 말 사이에 갇히거나 진로가 막힐 경우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는 점은 변수다. 최근 경주에서 주춤하나, 이미 국내 단거리 최정상급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새로운 기수와 호흡이 반등의 계기가 돼 국내 대표 스프린터의 위용을 다시 보여줄지에 시선이 쏠린다.

◇위너클리어(17전 7/3/1, 레이팅 104, 한국(포), 수, 4세, 부마: KLIMT, 모마: 클리어크리던스, 마주: 이종훈, 조교사: 백광열, 기수: 서승운)

초반 흐름을 따라간 뒤 막판 추입을 노리는 성향이다. 올해 대상경주에서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기수가 변경됐으나 빠르게 적응하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 통산 17회 경주 가운데 15회를 5위 이내로 마쳤다. 세계 정상급 스프린터의 치열한 선두 싸움이 펼쳐질 때 틈을 파고드는 위너클리어만의 뒷심도 기대해 볼 만하다.

◇닉스고원(7전 5/1/0, 레이팅 78, 미국, 암, 3세, 부마: 닉스고, 모마: 스레드더니들, 마주: 힐링팜조합, 조교사: 문현철, 기수: 정도윤)

세계적인 명마 닉스고의 자마가 한국을 대표해 국제무대에 도전한다. 데뷔 후 7전 5승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3세 암말이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매력이다. 3세 암말에게 적용되는 55kg의 부담중량도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버지 닉스고가 세계 무대를 호령했듯 딸 닉스고원이 코리아스프린트의 깜짝 주인공으로 떠오를지 지켜볼 일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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