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YES’ SSG, 2일 키움전 9-6 승리
김재환, 9회 동점 솔로 홈런 ‘쾅’
역전까지 진땀 “쉽지 않은 경기”
“지고 있는 상황서 결과 내고 싶었다”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결과를 내고 싶었다.”
경기 막판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지만, 모두가 “쉽지 않은 경기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 순간 베테랑 타자의 스윙 하나가 분위기를 뒤바꿨다. 동점 홈런의 주인공 SSG 김재환(38)은 “내가 잘하는 걸 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결과를 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가을야구와는 멀어졌을지언정, 후반기 SSG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소위 세 시간 내내 끌려가다가 단 몇 분 만에 희비가 엇갈렸다. 7·9회 두 차례 빅이닝을 만들며 9-6 역전승을 거뒀고, 같은 날 한화가 패하면서 8위로 올라섰다.

베테랑들의 힘이 모여 만든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령탑도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재환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경기 초반 우전안타로 물꼬를 튼 뒤 승부처마다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반 극심했던 부진도 말끔히 씻어냈다. 전반기 74경기에서 타율 0.206에 머물렀지만, 후반기 들어 팀의 상승세에 적잖은 힘을 보태고 있다. 34경기에서 타율 0.287을 기록했고, 지난달 20일 대구 삼성전 이후 8경기 만에 대포도 가동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홈런이었던 만큼 의미는 남달랐다.
김재환도 경기 내내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키움이 홈런 세 방을 몰아치며 거세게 몰아붙였기 때문이다. 그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며 “선수들 모두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해서 더 기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일 수도 있는 9회. 상대 마운드엔 마무리 가나쿠보 유토가 오른 가운데 선두타자로 김재환이 들어섰다.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유토의 7구째 속구를 잡아당겼고, 타구는 비거리 140m짜리 대형 동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가장 필요한 순간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으로 답한 셈이다. 김재환은 “지고 있는 상황이라 결과를 내고 싶었다”며 “중심타자였고, 내가 누상에 나간다고 해서 도루를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잘하는 걸 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한 덕분에 홈런까지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적인 승리와 함께 순위도 한 계단 올라섰다. 한화와 승률에서 불과 0.001 앞서는 만큼 언제든 뒤집힐 수 있지만, 전반기 팀 상황을 떠올리면 의미 있는 반등이다. 김재환은 “순위가 하위권이더라도 이기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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