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빅이닝만 두 차례. 기세를 한껏 끌어 올린 SSG 앞에서는 키움의 대형 홈런 세 방도 무용지물이었다.

SSG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타선의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9-6 역전승을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시즌 상대 전적은 7승7패가 됐고, 같은 날 한화가 패하면서 8위로 올라섰다.

선발 김건우는 5이닝 4안타(2홈런) 3볼넷 4실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선두타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뒤 케스턴 히우라와 맷 데이비슨에게 나란히 대형 홈런을 얻어맞았다. 투구 수는 92개.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을 섞어 던졌고, 삼진은 5개를 솎아냈다.

팽팽한 ‘0’의 균형을 깬 건 키움이었다. 4회말 선두타자 히우라가 상대 선발 김건웅의 7구째 속구를 잡아당겨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7월16일 대전 한화전 이후 16경기 만이다.

SSG가 승부를 곧바로 원점으로 돌렸다. 김재환이 우전안타를 때려낸 5회초 1사 1루. 조형우가 김동헌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최지훈의 중견수 뜬공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키움도 곧장 달아났다. 5회말 1사에서 권혁빈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물꼬를 텄다. 추재현의 행운의 좌전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는 데이비슨이 김건우의 2구째 체인지업을 통타해 비거리 150m짜리 초대형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올시즌 KBO리그 최장 거리 대포다.

홈런 행진은 6회에도 이어졌다. 1사에서 안치홍이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고, 여동욱이 상대 두 번째 투수 최용준의 3구째 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2점 아치를 그려냈다. 키움은 3이닝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6-1까지 달아났다.

SSG도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7회초 박성한의 몸에 맞는 볼과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좌전 2루타로 연결된 무사 2·3루에서 전의산이 3루수 땅볼을 쳤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김재환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대타 오태곤과 한유섬이 나란히 추가 적시타를 치면서 단숨에 5-6까지 따라붙었다.

9회초 SSG가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김재환이 마무리 가나쿠보 유토를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이후 이지영과 최지훈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오태곤이 1타점 적시타를 더해 7-6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득점권에서는 김재헌의 포구 실책까지 겹쳐 한 점을 보탰다. 무사 1·3루에서는 정준재의 중견수 뜬공 때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 시간 가까이 끌려가던 경기를 막판 두 차례 빅이닝으로 뒤집은 SSG는 9-6 역전승을 완성, 8위까지 뛰어올랐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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