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현승 기자] 개그우먼 김신영이 14년간 지켜온 라디오 DJ석을 잠시 비운 가운데, 그 빈자리를 동료 개그우먼 이국주가 채우면서 두 사람의 오랜 인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신영은 지난달 31일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 방송 말미 9월 1일부터 약 3개월간 DJ 자리를 비운다고 직접 밝혔다.

김신영은 “정오의 희망곡을 서른 살에 시작해 14년째 진행 중”이라며 “나의 하루, 내 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설계하고 만들어 나갈 것인지 생각해봤다”고 말했다.

김신영은 자신이 설립한 IP 콘텐츠 회사 ‘고진감래’ 업무를 정비하고 미뤄둔 일을 진행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김신영은 회사 업무와 매일 진행되는 라디오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하며 “3개월 정도 회사 정비를 해놓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가 자리를 비운 첫날인 1일, ‘정희’ 스튜디오에는 이국주가 앉았다.

이국주는 이번 주 ‘정오의 희망곡’ 스페셜 DJ를 맡아 청취자들과 만났다. 김신영의 고정 후임이 된 것은 아니며, 약 3개월의 휴식 기간 동안 여러 스페셜 DJ들이 차례로 마이크를 잡는 방식이다.

김신영과 이국주는 같은 개그계에서 활동하며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동료다. 무엇보다 이국주 역시 과거 라디오 DJ로 활동한 경험이 있어 김신영이 자리를 비운 첫 주를 맡기에 자연스러운 선택으로 보인다.

이국주는 실제 첫 방송에서 김신영을 떠올리게 하는 재미있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비가 와서 그런가, 오프닝 때 신영 언니와 목소리가 더 비슷하더라”며 청취자들이 자신을 김신영으로 착각할까 봐 “‘이국주’라고 더 크게 얘기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일 방송에서도 이국주는 자신의 라디오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 약 4년간 DJ로 활동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예전 DJ 4년 하면서 멘트 실수 한 적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생방송을 오랜만에 진행하는 소감을 전했다. 전날 방송을 마친 뒤 집에 돌아가는 길에 기분이 좋았다며 “확실히 생방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신영은 2007년 MBC 표준FM ‘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를 통해 라디오 DJ로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 10월부터 ‘정오의 희망곡’을 맡으며 장기간 DJ로 자리 잡았다. 2020년에는 MBC 라디오에서 10년 이상 DJ를 맡은 이들에게 주어지는 ‘브론즈 마우스’를 수상하기도 했다.

반면 이국주 역시 라디오 DJ 경험이 있는 방송인이다. 오랜 시간 생방송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 만큼 김신영의 빈자리를 메우는 첫 번째 스페셜 DJ로 낙점된 배경에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향한다.

한편 김신영은 “여러분들께 더 좋은 소식을 들려드리면서 다시 컴백하는 게 나의 꿈”이라며 3개월 뒤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혔다. 청취자들에게도 “스스로 점검도 하고 회사도 한번 챙기고 시간을 가진 뒤 잘 돌아오겠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14년 동안 한 사람이 지켜온 낮 12시 라디오에 잠시 다른 목소리가 울려 퍼지게 된 가운데, 김신영이 돌아올 때까지 ‘정희’를 채울 스페셜 DJ들의 활약에도 관심이 이어질 전망이다.

tbvjgustm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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