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카카오가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구심점으로 주요 계열사 서비스와 혜택을 아우르는 통합 유료 멤버십을 준비한다. 이모티콘, 택시, 음원·웹툰, 쇼핑 등 일상 밀착형 서비스를 연결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카카오는 이르면 다음 달 ‘카카오 멤버십’(가칭) 베타 서비스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구성과 가격, 출시 시점 등은 조율 단계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연계한 멤버십을 준비하고 있으나 세부 내용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카카오톡을 매개로 분산된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락인(Lock-in) 효과’다. 현재 카카오는 이모티콘과 ‘선물하기’는 물론 모빌리티(택시), 엔터테인먼트(멜론·웹툰), 스타일(패션), VX(스크린골프) 등 방대한 생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월 구독료 기반의 무료 이용, 할인, 포인트 적립 혜택이 주축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각종 결제 혜택과 콘텐츠 스트리밍 등을 묶어 계열사 간 교차 이용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외부 플랫폼과의 연계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카카오는 쿠팡이츠와 손잡고 카카오톡 대화창 내에서 음식 추천부터 주문,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단순 메신저를 넘어 일상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의 진화다. AI 비서 기능 등을 염두에 두고 협력 중인 오픈AI와의 연계 가능성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번 멤버십 카드는 카카오의 전사적 사업 재편과도 맞닿아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21일 회사를 ‘카카오AI’(카카오톡·AI·광고·커머스)와 ‘카카오X’(계열사 관리 및 투자)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오는 12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분할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통합 멤버십이 안착하면 카카오는 계열사 결속력 강화와 수익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막강한 트래픽을 무기로 타 서비스로의 이용자 전이를 이끌어내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다.
다만 과제는 ‘차별화’다. 네이버(네이버플러스 멤버십)와 쿠팡(와우 멤버십)이 쇼핑·콘텐츠·배달을 결합해 이미 시장을 선점한 만큼, 카카오만의 독보적인 혜택과 가격 경쟁력 입증이 필수적이다.
결국 방대한 서비스 인프라를 소비자가 체감 가능한 ‘알짜 혜택’으로 치환하는 기획력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카카오톡 중심의 통합 구독 모델이 카카오의 플랫폼 경쟁력을 다시금 견인할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wsj0114@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