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년’ 최강희·‘23년’ 리사, 스타의 파격 도전

동명 영화의 강렬한 여운…다미안 라이스의 음악에 매료

오는 15일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 개막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배우 최강희(49)와 리사(본명 정희선·46)가 나란히 연극 무대에 첫 도전장을 던졌다. 최강희는 데뷔 30년 만에 새로운 장르의 문을 열었다. 리사는 주 무대였던 뮤지컬을 잠시 내려놓고 노래 없이 오롯이 연기로 승부한다. 두 배우가 첫 연극으로 선택한 작품은 강렬한 사랑과 이별의 민낯을 그린 ‘클로저’다.

최강희와 리사는 2일 서울 대학로 이음아트홀에서 진행된 ‘클로저’ 기자간담회에서 처음 연극에 도전하게 된 이유와 작품을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클로저’는 극작가 겸 연출가 패트릭 마버의 희곡으로, 한국 관객에게는 2005년 국내 개봉한 동명 영화로 더욱 잘 알려진 작품이다. 영화에서는 나탈리 포트만, 주드 로, 줄리아 로버츠, 클라이브 오웬이 출연해 사랑과 욕망, 집착과 이별을 오가는 네 남녀의 관계를 강렬하게 그려냈다.

작품은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얽히기 시작한 네 남녀의 사랑을 통해 인간관계의 이면을 파고든다. 사랑이라고 믿었던 순간에도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멀어지는 인물들의 복잡한 감정을 대담하고 직설적인 언어로 풀어낸다.

극 중 최강희와 리사가 맡은 ‘안나’는 사랑 앞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사진작가다. 두 번의 운명적인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신의 욕망과 감정을 마주하는 인물로, 사랑이라는 감정 뒤에 숨겨진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보여준다.

두 배우에게 ‘클로저’는 단순한 출연작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앞서 최강희와 리사는 다수의 작품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의 선택은 ‘클로저’였다. 동명의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 특히 오프닝과 클로우징을 장식하는 다미안 라이스의 ‘The Blower’s Daughter’에 매료됐기에 더욱 작품에 끌렸다.

◇ 최강희, 긴 공백 깨고 용기…리사, 노래 내려놓고 연기로 승부

최강희는 익숙했던 대중매체를 벗어나 연극을 통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오랜 공백 이후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화·드라마와 연극을 비롯한 여러 작품의 제안을 받았지만, 자신의 기준에 맞는 작품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는 “딱히 내가 할 수 있는 작품은 별로 없었다”며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러던 중 ‘클로저’를 만났고, 영화에 대한 기억과 작품 특유의 분위기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어 “영화의 시작과 함께 흐르는 ‘The Blower’s Daughter’와 그 안에서의 분위기가 너무도 취향 저격이었다. 연기는 같으면서도 무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극 도전에 대한 용기를 얻는 데에는 주변 배우들의 추천도 힘이 됐다. 먼저 ‘클로저’에 참여한 문근영(2010년)과 진서연(2008·2013·2024년)과 같은 헬스장을 다니면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를 계기로 연극 무대에 대한 마음을 굳혔다. 최강희는 “문근영과 진서연이 추천해줬다. 용기가 생겨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영화 ‘클로저’에 대한 기억은 리사에게도 강렬하게 남아 있었다. 특히 영화의 오프닝과 클로우징을 장식했던 ‘The Blower’s Daughter’는 작품에 대한 인상을 더욱 깊게 만든 요소였다.

하지만 리사에게 연극 도전은 설렘만큼이나 두려운 선택이었다. 뮤지컬 배우로 오랜 시간 무대에 오른 그는 노래와 음악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오직 대사와 움직임, 표정만으로 인물의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 음악이라는 든든한 무기를 내려놓는 것이 쉽지 않았던 이유다.

리사는 “뮤지컬만 하던 중 연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음악 없이 대사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두려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런데도 연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그는 “연기에 관심이 커지는 시점에서 첫 작품으로 ‘클로저’를 하고 싶었다”며 “연기적 성장기를 리드해줄 수 있는 분이 나에게 중요했다. ‘클로저’를 김지호 연출님이 맡으셨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했다”고 결정적으로 출연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두 배우가 ‘클로저’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는 작품이 단순한 사랑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개막을 약 2주 앞둔 현재 두 배우의 각오도 남다르다.

최강희는 새로운 장르에 뛰어든 지금의 시간을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요즘 배우들과 행복하게 연습하고 있다. 이 행복이 선물과 같다”며 “관객들에게도 행복한 선물을 드릴 수 있도록 좋은 공연을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사는 “‘클로저’는 사랑 이야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 사람 이야기”라며 “이러한 매력을 놓치지 않을 테니 공연장에서 함께 즐기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30년 동안 쌓아온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처음 연극 무대에 서는 최강희와 뮤지컬에서 잠시 벗어나 노래 없이 자신의 연기력을 증명할 리사는 서로 다른 출발점에서 ‘클로저’의 안나를 통해 어떤 새로운 얼굴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강렬한 만남과 사랑, 집착과 이별로 흔들리는 네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클로저’는 오는 15일 서울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2관에서 개막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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