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전현무의 카자흐스탄 즉흥 여행을 둘러싼 방송 조작 의혹 여진이 가시기도 전에 ‘계획 여행’ 아이템을 예고해 엇갈린 시선을 받고 있다.

전현무의 즉흥 여행 논란에서 불거진 신뢰 타격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나, 싸늘해진 여론 속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2일 ‘나 혼자 산다’ 공식 SNS 계정에는 “여행 투어 관광객 모집”이라는 문구와 함께 무지개 회원들의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김신영, 코드 쿤스트, 기안84, 이선민, 류혜영 등이 일제히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으며, MC 전현무는 흥에 겨워 춤을 추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작진은 오는 4일 방송에 대해 “집순이 신영 회원님이 집을 나섰다! 그녀만의 루틴대로 따라가는 이번 여행”이라며 계획형 여행의 정석을 선보이겠다고 홍보했다. 즉흥을 강조했던 지난 방송과 달리 이번에는 철저한 ‘계획형’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보는 앞선 논란에 대한 충분한 사과나 해명 없이 새로운 아이템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SNS 등을 통해 “시청자를 기만한 뒤 사과문조차 없다”, “즉흥이라더니 조작이고, 이번엔 계획 여행이라니 씁쓸하다”, “여론을 무마하려는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인다”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가 공항에서 즉흥적으로 카자흐스탄행을 결정한 것처럼 방송해 리얼 예능의 정체성을 살렸으나 이후 비행기 티켓 발권부터 렌터카 이용까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정황이 드러나며 조작 의혹에 휘말렸다.

제작진은 지난 25일 촬영 지원이나 협찬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티켓팅이 일주일 전에 이루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31일 “알마티시 관광청으로부터 금전적 협찬이나 제작비 지원을 받은 사실은 없으며, 현지 촬영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와 현장 진행에 필요한 촬영 협조를 받아 원활하게 진행됐음을 밝힌다”라고 수정된 입장을 내놓았다.

날조와 연출 논란으로 시청자들의 실망감이 큰 상황에서 제작진이 꺼내 든 ‘계획 여행’ 카드가 성난 여론을 잠재우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혹은 오히려 진정성 논란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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