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선발승’ 최민준
순위 상승? SSG, 7·8위와 각각 1·2G 차
QS 강박 有 “늘 마지막 기회라 생각”
“9위 말도 안 돼…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길”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9위는 말이 안 돼서…”
올시즌 세 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두 번이나 승리를 챙겼지만, 시선은 여전히 팀을 향했다. 상대 에이스와 맞붙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된 SSG 최민준(27)이 그 주인공이다. “큰일 없이 시즌을 완주하되 팀 등수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후반기 들어 SSG가 완전히 달라졌다. 마운드가 안정화되자 톱니바퀴처럼 맞물리기 시작했다. 한때 최하위와 격차가 1경기까지 좁혀져 벼랑 끝에 내몰렸지만, 차근차근 승수를 쌓더니 어느덧 ‘9위 탈출’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최근 10경기에서도 6승1무3패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불가능한 일도 아닌 셈이다.


화려하진 않더라도 잦은 보직 이동 속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온 최민준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14일 잠실 LG전에서 올시즌 첫 승을 이끈 장본인이자, 1일 고척 키움전에서도 5이닝 4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어깨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토마스 해치의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했으나,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시즌 3승(6패)째. 고척에서 키움 1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투구를 선보였고, 위기마다 범타를 유도해 실점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정작 최민준의 얼굴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해치의 빈자리에 들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이닝을 더 끌고 가고 싶었지만 몸과 마음이 다르더라. 볼넷도 많이 내줘 여러모로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좀처럼 닿지 못한 퀄리티스타트(QS)인 만큼 강박도 느낀다. 이날 투구 수는 85개. 충분히 욕심을 낼 법도 했지만, 벤치의 결정에 따랐다. 최민준은 “팀 승리가 중요하다”며 “강박은 당연히 있다. 선발로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5이닝에 멈추지 않고 이닝을 최대한 많이 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잔여 시즌엔 치열한 선발 경쟁도 예고됐다. 당장 3일엔 이로운이 1군 데뷔 첫 선발전에 나선다. 최민준은 “지난 등판 때부터 ‘선발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란 마음으로 임했다. 더 정확하게 투구하려다 보니 투구 수도 늘어나고, 볼넷도 많아진 것 같다”며 “이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머릿속도 적잖이 복잡할 터. 그는 “시너지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서로 얘기는 하지 않지만, 그 한 자리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할 것 같다. 체력적으로도 불펜보다 덜 힘들 줄 알았는데 보완해야겠다 싶더라. 나름의 구상은 이미 마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아프지 않고 큰일 없이 시즌을 완주했으면 좋겠다”며 “팀이 최대한 올라갈 수 있는 곳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 9위는 말이 안 된다”고 웃어 보였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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