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대신 FA 택한 고우석…두 번 손 내민 LG는 “이제 선수 의지가 먼저”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두 번이나 손을 내밀었던 LG 트윈스가 이번에는 기다린다. 미국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고우석(28)의 선택만 남았다.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는 1일(한국시간) 공식 선수 이동 내역을 통해 고우석의 FA 선택을 공시했다.
고우석은 미네소타에서 양도지명(DFA)된 뒤 웨이버를 통과했다. 미네소타를 제외한 29개 메이저리그 구단의 클레임은 없었다.
미네소타는 고우석을 세인트폴로 아웃라이트 이관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트리플A에 남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이관을 받아들이는 대신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해 FA를 선택했다. 미네소타와의 인연도 여기서 끝났다.
이제 새로운 팀을 자유롭게 찾을 수 있다.

미국 내 다른 구단과 계약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할 수도 있다. 반대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KBO리그로 돌아오는 길도 열렸다.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팀이 LG다. 하지만 LG가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 차명석 LG 단장은 고우석의 거취와 관련해 이번에는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유는, 고우석에게 이미 두 차례 복귀 의사를 타진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지난 5월이다. LG는 마무리 유영찬이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고우석의 복귀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말로만 부른 것도 아니다. 차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갔다. 지난 4월30일 출국해 고우석을 만나 LG 복귀를 설득했다. 그러나 고우석의 선택은 미국이었다.
고우석은 메이저리그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고 조금 더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LG는 선수의 뜻을 존중했다.

두 번째 기회는 지난 7월초 찾아왔다. 고우석이 디트로이트와의 계약에 포함된 조항을 행사하면서 다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LG는 다시 복귀를 준비했다. 염경엽 감독도 고우석이 돌아오는 경우를 가정해 후반기 마운드 운영 구상까지 세웠다. 고우석이 뒷문을 맡으면 손주영을 다시 선발로 돌리는 그림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네소타가 끼어들었다. 미네소타가 현금 트레이드로 고우석을 데려갔고, 두 번째 LG 복귀도 무산됐다.
고우석 입장에서는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 그토록 바라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결국 밟았다.
지난 7월 미네소타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4경기에 등판했다. 4이닝을 던지며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을 남겼다.
하지만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고 세인트폴에서도 8경기 9.1이닝 평균자책점 12.54로 흔들렸다.
결국 미네소타는 최고 유망주 워커 젠킨스를 40인 로스터에 올리는 과정에서 고우석을 DFA했다. 웨이버에서도 데려가는 구단은 없었다. 그리고 고우석은 다시 트리플A에서 기다리는 대신 FA를 선택했다.

그동안 LG는 고우석의 복귀를 두 차례 타진했지만 무산됐다. 하지만 FA 고우석이 돌아오겠다는 뜻을 밝힌다면 LG로선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결국 국내 복귀의 공은 고우석에게 넘어갔다.
KBO리그 복귀를 결정한다면 행선지는 사실상 정해져 있다.
고우석은 2023시즌을 마친 뒤 LG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시스템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현재 KBO에서는 LG 임의해지 선수 신분이다. 국내로 돌아오면 LG와 계약해야 한다.
LG에도 고우석은 필요한 카드다.
불펜에 부상자가 이어지며 시즌 막판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 42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던 고우석이 돌아온다면 정규시즌 막판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다.
단 가을야구에서는 던질 수 없다. KBO 규정상 군 제대 선수 등을 제외한 국내 선수는 7월31일까지 등록돼야 해당 시즌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다.
고우석이 지금 LG로 돌아와도 정규시즌만 뛸 수 있다. 그럼에도 문은 열려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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