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돌아와도 가을야구 못 뛴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29개 구단 가운데 단 한 곳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 친정 LG 트윈스로 돌아가더라도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뛸 수 없다. 고우석(28)은 일단 트리플A에서 다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게 됐다.

미네소타 트윈스는 31일(한국시간) 고우석이 웨이버를 통과해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로 완전 이관됐다고 밝혔다. MLB 공식 거래기록에도 고우석은 30일 세인트폴로 아웃라이트 이관된 것으로 등록됐다.

미네소타는 지난 29일 외야수 워커 젠킨스를 40인 로스터에 올리기 위해 고우석을 양도지명(DFA)했다. 고우석은 이후 웨이버에 공시됐다. 미네소타를 제외한 메이저리그 29개 구단 모두 고우석을 데려가지 않았다.

결국 고우석은 미네소타의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채 세인트폴에 남게 됐다.

불과 두 달 전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고우석은 지난 7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미네소타로 현금 트레이드된 뒤 마침내 꿈꾸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간 지 2년여 만이었다. 그러나 기회는 길지 않았다. 빅리그 4경기에서 1홀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했다. 4이닝을 던져 4실점했다.

이후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다. 악재도 겹쳤다. 지난 7월25일 등판을 앞두고 심판진이 고우석의 글러브에서 이물질을 발견했다. 고우석은 부정한 물질을 사용한 적이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고 징계에 이의를 제기했다.

최초 10경기였던 출전정지 징계는 8경기로 줄었다.

복귀 후 성적도 좋지 않았다. 세인트폴에서 8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2.54를 기록했다. 결국 미네소타는 최고 유망주 젠킨스의 자리를 만들면서 고우석을 40인 로스터에서 정리했다.

DFA 직후 미국 현지에서는 고우석이 다른 팀에서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시장의 선택은 ‘0’이었다. 29개 구단이 모두 웨이버 클레임을 포기했다.

LG 복귀 카드도 타이밍이 애매하다.

LG는 전반기 고우석의 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마운드 구상까지 세웠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이 돌아오면 마무리를 맡기고 손주영을 다시 선발로 돌리는 방안까지 준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미네소타가 고우석을 영입하면서 계획은 무산됐다.

이제 시기도 늦었다. 고우석이 지금 LG로 돌아오더라도 올해 포스트시즌에는 출전할 수 없다. KBO 포스트시즌 출전 자격을 얻으려면 국내 선수는 7월31일까지 등록돼야 한다. 잔여 정규시즌에는 전력이 될 수 있지만 ‘가을야구 카드’는 이미 사라진 셈이다.

무엇보다 현재 고우석의 신분은 미네소타 산하 마이너리거다. 고우석의 미국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다. 다시 출발점은 트리플A다.

고우석이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려면 이제 세인트폴에서 다시 자신의 힘으로 닫힌 문을 열어야 한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