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GTO 산산 KBC 오거스타서 3타 차 감격 ‘첫 승’
2012년 QT 수석→2013년 데뷔→준우승만 8회
2022년 군복귀 후 기세 올리다 부친 병환에 주춤
“돌아가신 아버지께 ‘우승컵’ 약속 마침내 지켜”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이상희(34)가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데뷔 13년 만에 감격적인 첫승을 따냈다.
이상희는 30일 일본 후쿠오카현 이토마시에 있는 게야 골프클럽(파72·7293야드)에서 열린 JGTO 산산 KBC 오거스타(총상금 1억엔)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적었다. 일본의 호소노 유사쿠(20언더파 268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우승상금 2000만엔을 거머쥐었다.
이상희는 이번 우승으로 JGTO 포인트 랭킹 7위, 상금랭킹 11위로 뛰어올랐다. 한국인 선수가 JGTO 단독주관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23년 이 대회 우승자 송영한(35) 이후 3년 만이다.
13년 만이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와 병행하면서도 일본 정상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2년 JGTO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수석으로 통과해 일본 무대에 데뷔한 그는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준우승만 8차례.
2022년 이 대회에서 15언더파 273타로 1타 차 준우승 기억이 있다. 4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고, 마침내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는 “첫 우승이라 더 기쁘다. JGTO에서 준우승만 여덟 번 했는데, 드디어 결실을 맺은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2023년 돌아가신 아버지께 우승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우승에 대한 집착도 커졌지만, 마침내 아버지를 찾아뵐 수 있게 돼 더 뜻깊다”고 감격했다. 그러면서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국에서도 다시 우승하겠는 목표를 세웠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 신한동해오픈(9월10일 개막)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실제로 이상희는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KPGA투어 우승컵과도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1년 NH농협 오픈에서 당시 최연소(19세6개월10일) 우승으로 화려하게 등장해 2012년 KPGA 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대상까지 품었다. 2016년 SK텔레콤 오픈, 2017년 매경오픈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큰경기에 강한 선수’라는 평가도 받았다.
승승장구하던 이상희는 코로나19가 창궐한 2020년 입대해 병역을 마쳤고, 2022년 복귀해 다시 기량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2023년에는 부친의 갑작스러운 병환으로 투어활동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KPGA투어를 포함해 9년 만에 통산 5승째를 따낸 뒤 아버지를 떠올린 이유다.
마수걸이 우승으로 갈증을 푼 이상희는 한일 공동주관 대회인 신한동해오픈 정상을 노린다. 악명 높은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코리아에서 펼쳐질 한·일 샷대결에 이상희의 예봉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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