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가족 겨냥해 문화·외식·키즈 콘텐츠 강화

이마트·트레이더스 연계로 쇼핑 편의도 높여

서울 첫 스타필드 마켓 출점…기존 4개점 매출 28%↑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밥 먹고, 책 보고, 아이와 놀고….”

이마트 월계점이 단순한 장보기용 대형마트를 넘어 가족이 하루를 온전히 보낼 수 있는 복합 쇼핑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이마트는 서울 동북권 핵심 점포인 월계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지난달 27일 ‘스타필드 마켓 월계점’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스타필드 마켓 5호점이자 서울 내 첫 출점이다.

2004년 개점 후 2020년 대규모 리뉴얼을 거친 월계점(면적 6590평·2만1785㎡)은 이번 개편을 통해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그리고 다양한 테넌트(임대 매장)를 한데 모았다. 장보기부터 외식, 문화, 여가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진화했으며, 특히 3040세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매장 곳곳에 ‘머무를 이유’를 더한 점이 돋보인다.

◇ 장보러 왔다가 밥 먹고 쇼핑까지…1층부터 달라진 풍경

1층 입구에 들어서자 전기차 브랜드 ‘BYD’의 전시 공간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트 한복판에 자동차가 전시된 이색적인 풍경에 고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차량을 구경했다. 반대편 기존 스타벅스 자리에는 노브랜드 버거가 들어섰다. 오픈 기념 이벤트로 매장 안은 식사를 즐기는 고객들로 북적였고, 바깥에는 장을 본 카트가 줄지어 서 있었다.

안쪽으로 진입하면 식음료, 의류, 뷰티 브랜드가 차례로 이어진다. 기존보다 3배 넓어진 120평 규모의 올리브영에는 다양한 상품을 둘러보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시마스시, 서청미역, 소이연남 등 새롭게 입점한 식음료 브랜드 앞에도 메뉴를 살피거나 대기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장만 보고 서둘러 집으로 향하던 과거 대형마트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마트 매장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분위기가 한 번 더 전환된다. 1층 ‘햇빛광장’에서 시작해 2층 ‘북 그라운드’와 ‘키즈 그라운드’로 이어지는 중앙 공간이다. 높은 층고를 살린 북 그라운드는 책장과 좌석이 배치돼 마치 대형 카페처럼 꾸며졌다. 고객들이 자유롭게 앉아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는 이곳에서는 이날 네스프레소 팝업스토어도 함께 운영돼 활기를 더했다.

◇ 에스컬레이터 타니 아이들 함성…2층은 ‘가족 놀이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자 경쾌한 음악 소리와 아이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북 그라운드에서 열린 ‘베베핀 해피콘서트’ 현장이었다. 공간은 공연을 즐기는 아이들과 부모들로 가득 찼고, 일부 부모들은 공연이 끝난 뒤에도 다음 일정을 문의할 정도로 호응이 높았다. 마트 측은 오는 30일부터 매주 주말마다 키즈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57평 규모로 조성된 북 그라운드는 연령별 맞춤 공간으로 세분화됐다. 키즈 그라운드에는 3세 이상 어린이를 위한 개방형 독서 쉼터를, 푸드코트 ‘엘리펀트’ 안쪽에는 0~3세 영유아 전용 놀이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스타벅스 역시 별도의 가벽 없이 북 그라운드와 맞닿아 있어, 커피를 즐기는 고객과 독서를 하는 고객이 경계 없이 한 공간에 머물 수 있었다. 가족 단위 고객들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구조다.

2층 매장 구성에서도 ‘가족’을 배려한 흔적이 역력했다. 탑텐키즈, 아가방 등 유아동 매장부터 영풍문고, 챔피언 키즈카페, 푸드코트가 동선 내에 밀집해 있다. 특히 챔피언 키즈카페는 통유리창으로 설계돼 부모가 푸드코트에서 식사하면서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안심하고 지켜볼 수 있다. 개점 첫날부터 자녀와 함께 방문한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새롭게 바뀐 월계점의 매력이 입증됐다.

◇ 쇼핑 콘텐츠 늘리고 반려동물 동반까지…달라진 월계점

쇼핑 콘텐츠도 한층 풍성해졌다. 1층 마트 계산대 코너 한편에는 50평 규모의 노브랜드 전용 공간이 확대 조성됐다. 냉동식품까지 한곳에 모아 노브랜드 특유의 가성비 상품을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했다.

2층에는 신세계팩토리스토어, 데카트론, ABC마트 등 전문점이 들어섰다. 아직 가림막이 설치된 공간들도 개장을 준비 중인데, 오는 10월 100평 규모의 와우샵을 시작으로 11월에는 300평 이상 규모의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이 추가로 입점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친화 기업인 스타필드의 정체성에 맞춰 ‘펫 프렌들리’ 정책도 도입됐다. 예방접종을 완료한 5kg 미만의 반려견과 반려묘는 덮개가 있는 펫모차나 켄넬 등을 이용할 경우, 일부 공간을 제외한 전체 매장의 약 60%를 보호자와 함께 이용할 수 있다.

◇ 성과 확인한 스타필드 마켓…서울 동북권 공략 나선다

이마트가 스타필드 마켓 확장에 속도를 내는 데는 앞서 선보인 점포들의 뚜렷한 성과가 뒷받침됐다. 이마트는 2024년 죽전점을 시작으로 일산, 동탄, 경산까지 스타필드 마켓을 확대해 왔다. 올해 상반기 이들 4개 점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급증하며, 같은 기간 이마트 전체 매출 증가율(2.7%)을 크게 상회했다.

서울 첫 스타필드 마켓인 월계점은 기존 점포가 가진 탄탄한 입지와 규모를 무기로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노원, 성북, 도봉 등 약 140만 명의 풍부한 배후 수요를 확보한 데다, 향후 GTX-C 노선과 동북선 개통 등 교통 인프라 확충 및 주거 개발이 예정돼 있어 상권 확장의 기대감도 높다. 더불어 맞은편 트레이더스에서 대용량 상품까지 함께 구매할 수 있어 장보기에 최적화된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마트가 스타필드 마켓을 통해 노리는 최종 목표는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 ‘먹고, 놀고, 쇼핑하며 온종일 머무는 공간’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다. 서울 동북권의 핵심 점포인 월계점이 이마트의 오프라인 경쟁력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강력한 성장 모델로 안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blesso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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