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감격 첫 우승 정한밀
이범호 감독 초대로 KIA 경기 시구
이 감독 “우승 오래 걸렸네”
다음주 JGTO Q스쿨 나선다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넓은 무대로 가야지.”
야구 감독과 골프 선수. 묘한 조합이다. 나이 차이도 10살이다. 그런데 ‘절친’이다. 서로 씩 웃는다. KIA 이범호(45) 감독과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KPGA) 우승자 정한밀(35)의 우정이 돋보인다. 호랑이 기운 받고 일본으로 향한다.
정한밀은 KPGA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가 아니다. 17살에 골프를 시작했다. 인터넷 영상을 보면서 독학으로 골프를 배웠다.


긴 무명 생활을 거치면서 KPGA 무대에서 무수히 도전했다. 그리고 지난 6월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제17회 군산CC 오픈 우승을 품었다. 프로 데뷔 164경기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이다.
그리고 2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 마운드에 섰다. 시구자로 나섰다. KIA 이범호 감독과 친분 덕분이다. 이 감독이 “우승하면 시구자로 초청하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 8월초 일정을 잡았으나 폭염 브레이크로 무산됐다. 조금 시간이 더 흘러 25일 성사됐다.

시구 전 이 감독과 정한밀이 만났다.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KIA는 등번호 1번이 박힌 유니폼을 준비했다. 이 감독은 “1등 했으니까 1번 달아야지”라며 웃었다.
오래된 인연이다. 이 감독은 “예전에 방송사가 비시즌 진행한 골프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때 만난 골프 프로분을 통해서 (정)한밀이를 알게 됐다. 야구를 좋아하더라. ‘한 번 와라’ 했고, 현장에서 봤다. 그러면서 친해졌다”고 돌아봤다.
정한밀은 “아주 오래전이다. 야구장 왔는데 우천 취소되면서 시간이 생겼다. 형과 저녁을 같이 먹었다. 그 인연이 이렇게까지 왔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우승하면 시구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오래 걸릴지 몰랐다”며 껄껄 웃었다.

이 감독은 아끼는 동생의 활약을 계속 지켜봤다. 안타까울 때도 있었다. “우승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마지막에 안 되더라”고 했다. 그러자 정한밀은 “형이 계속 ‘우승하는 상상하라’고 했다. 너무 상상만 했나 보다. 훈련을 더 했어야 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시구 앞두고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우승 때보다 더 떨린다. 망신당하면 안 되니까, 연습장에서 던지는 연습까지 하고 왔다”고 했다. 경기 전 KIA 김태형 지도를 받으며 준비했고,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기분 좋은 하루를 보냈다. 이제 다시 앞으로 나아갈 때다. 정한밀은 31일부터 시작되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Q스쿨에 나선다. 활동 무대를 넓히고자 한다. 물론 KPGA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정한밀은 “Q스쿨이 1차부터 4차까지 있다. 12월까지 이어진다. 다 통과해야 다음시즌 JGTO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이 감독은 “한국에서 우승했으니까, 아시아로 더 넓혀야지”라며 동생을 챙겼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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