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안고 “아이동반법” 외쳤던 용혜인…5년 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생후 59일 된 아들을 품에 안고 국회에 나타났다. 2년 뒤에는 훌쩍 큰 아들을 데리고 다시 국회 기자회견장에 섰다.

‘엄마도 정치한다’는 모습을 직접 보여줬던 용혜인(36) 기본소득당 의원이 이번에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용 의원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1990년생인 용 후보자는 재선 국회의원이자 기본소득당을 이끌어온 정치인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된 모습 중 하나는 국회에서 아들을 품에 안고 있던 장면이다.

첫 장면은 2021년 7월5일이었다. 용 후보자는 그해 5월8일 아들을 출산했다. 그리고 출산 59일 만에 아들과 함께 국회에 출근했다.

용 후보자는 아이를 품에 안고 국회 본관에 들어섰고 기자회견에도 나섰다. 용 후보자는 당시 출산과 육아를 직접 경험한 뒤 일과 육아를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역 의원 신분으로 임기 중 출산한 세 번째 국회의원이기도 했다.

2023년 5월4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이번에는 23개월이 된 아들과 다시 국회 소통관에 등장했다. 두 살배기 아들은 기자회견장 주변을 걸어 다녔다. 용 후보자는 그런 아들을 안았다 내려놓기를 반복하며 기자회견을 이어갔다.

주제는 ‘노키즈존’이었다. 어린이 동반 가족과 임산부를 배려하는 한국판 ‘어린이 패스트트랙’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것 자체가 메시지였다. 아이와 양육자를 사회 밖으로 밀어내지 말자는 주장을 자신의 육아 현실과 함께 보여준 셈이다.

5년 전 아들을 안고 국회에 복귀했던 의원이 이제 가족·성평등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의 수장 후보자로 인사청문회를 준비한다.

용 후보자와 이재명 정부 사이에는 또 하나의 뚜렷한 접점이 있다. 바로 ‘기본소득’이다.

용 후보자가 이끄는 기본소득당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정책이다. 이 대통령 역시 정치인 시절부터 기본소득과 이를 확장한 ‘기본사회’를 주요 정책 의제로 제시해왔다.

용 후보자는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기본사회 공약을 공개적으로 환영했다. 아동수당 확대와 농어촌 기본소득 등 이 후보의 정책이 기본소득당이 주장해온 ‘기본소득 대한민국’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하며 연대 의사를 밝혔다. 실제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농어촌 기본소득 도입이 포함됐다.

용 후보자는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가만히 있으라’ 침묵행진을 제안하며 이름을 알렸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에 입성했고,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의원이 된 뒤에는 출산과 육아라는 개인의 경험을 정치 의제로 가져온 ‘엄마 의원’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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