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69.9% 오를 때 가구소득은 39.1% 증가에 그쳐

2017년 9.8년→2026년 12.4년…내 집 마련 기간 다시 늘어

박성훈 의원, “집값은 소득보다 빠르게 상승…주거 사다리 복원해야”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서울에서 직장인이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모아 중위가격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12년 5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내 집 마련에 16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국회의원(부산 북구을)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해 한국부동산원과 국가데이터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6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7100만원, 도시근로자가구의 연환산 평균소득은 7812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구소득 전액을 주택 구입에 사용한다는 가정 아래 서울 중위가격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 필요한 기간은 12.4년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7년 9.8년에서 2018년 11.2년, 2019년 13.0년, 2020~2021년 13.6년으로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14.7년까지 치솟았다. 이후 2023년 12.3년, 2024~2025년 11.9년으로 감소했지만 2026년 다시 12.4년으로 늘었다.

특히 서울 아파트 가격과 가구소득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서울 아파트 중위매매가격은 5억2316만원에서 8억8900만원으로 69.9% 상승​한 반면, 도시근로자가구의 연환산 평균소득은 5357만7천원에서 7450만8천원으로 39.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집값 상승률이 가구소득 증가율을 약 31%포인트 앞선 것이다. 이에 따라 소득 전액을 저축한다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가정에서도 서울 아파트 마련 기간은 2017년 9.8년에서 2025년 11.9년으로 2.1년 늘어났다.

실제로 가계가 사용할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하면 주거비 부담은 더욱 심각했다.

처분가능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두 주택 구입에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서울 중위가격 아파트 마련에 필요한 기간은 2017년 12.2년에서 2022년 18.6년까지 증가했다. 이후 2023년 15.8년, 2024년 15.2년, 2025년 15.3년을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다시 16.0년으로 늘었다.

2017~2025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69.9% 상승하는 동안 도시근로자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34.8%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처분가능소득 기준 내 집 마련 기간도 12.2년에서 15.3년으로 3.1년 증가했다.

더욱이 이번 분석은 생활비와 교육비, 의료비 등 필수 지출은 물론 대출이자와 금융비용까지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다. 실제 가구가 체감하는 내 집 마련 부담은 분석 결과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성훈 의원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2년, 실제 쓸 수 있는 돈을 기준으로는 16년을 모아야 서울의 중간 가격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것은 평범한 직장인에게 내 집 마련이 얼마나 멀어진 꿈인지를 보여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집값은 소득보다 훨씬 빠르게 뛰는데 정부가 세금과 대출 규제, 오락가락하는 공급대책만 반복한다면 주거 사다리는 더욱 끊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정부는 수요 억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지역에 충분한 주택을 공급하고, 실수요자의 주거 상향 이동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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