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과병원 48.0%로 가장 높아…충남대병원 43.1%, 강원대병원 39.7%
부품 단종·잦은 고장·시스템 오류 등으로 검사·수술 지연 우려
한지아 의원, “노후 의료장비 전수조사하고 장비별 상태·중요도 반영한 교체계획 마련해야”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국립대병원의 의료장비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3개 국립대병원과 분원을 포함한 17개 병원의 의료장비 가운데 약 3분의 1이 내용연수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절반이 넘는 9개 병원은 내용연수 초과 장비 비율이 3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이 전국 13개 국립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노후 의료장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분원을 포함한 17개 병원이 보유한 의료장비는 총 3만971대이며 이 가운데 내용연수를 초과한 장비는 9376대로 전체의 30.27%를 차지했다.
병원별로는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의 노후화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의료장비 1196대 가운데 574대가 내용연수를 초과해 48.0%에 달했다.
이어 △충남대학교병원 43.1%(292대 중 126대) △강원대학교병원 39.67%(121대 중 48대) △부산대학교병원 38.3%(621대 중 238대) △전북대학교병원 38.2%(317대 중 121대) △경상국립대학교병원 36.0%(550대 중 198대) △제주대학교병원 34.0%(194대 중 66대) △서울대학교병원 본원 30.5%(1만3944대 중 4255대) △서울대학교병원 분원 30.4%(9897대 중 3008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 17개 병원 가운데 9곳(52.9%)에서 내용연수 초과 의료장비 비율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의료장비가 내용연수를 초과했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장비가 즉시 사용 불가능하거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장비의 실제 상태와 사용 빈도, 관리 수준 등에 따라 사용 가능 기간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한 의료장비의 경우 부품 단종이나 수급 지연, 잦은 고장 등으로 유지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고, 장비 가동 중단으로 진료 현장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체계적인 관리와 적기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립대병원들이 제출한 현장 애로사항에서도 노후 의료장비의 부품 단종으로 수리가 어렵거나 부품 확보에 장기간이 소요되는 문제가 확인됐다. 잦은 고장과 수리로 유지관리 비용이 증가하고, 장비 고장에 따른 가동 중단으로 검사나 수술 일정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도 제기됐다.
이와 함께 일부 병원에서는 노후 장비의 시스템 오류와 처리속도 저하, 영상 품질 및 정확도 저하, 최신 의료·정보시스템과의 호환성 문제 등도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특히 국립대병원은 지역 필수의료와 중증·응급의료를 담당하는 핵심 공공의료기관인 만큼, 의료장비의 안정적인 운영 여부가 환자의 진료와 의료서비스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지아 의원은 “지역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필수의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국립대병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의료 인프라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용연수를 초과한 장비라고 해서 일률적으로 교체할 것이 아니라 장비별 상태와 중요도, 고장 이력, 대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며 “노후 의료장비 전수조사를 통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국민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인 관리 및 교체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sangbae030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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