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왜 하필 39.4도였을까.

인플루언서 아옳이(김민영)의 남자친구인 한의사 김형배가 “성인의 경우 39.4도까지 참아보셔도 좋다”고 조언했다가 결국 사과했다.

김형배는 최근 자신의 SNS에서 ‘한의사 집안 특징’을 소개하며 “약에 너무 의존하면 면역력이 강해질 기회를 잃는다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한 누리꾼이 “열이 나도 그냥 참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성인의 경우 39.4도까지는 참아보셔도 좋다”고 답했다.

이어 “그 이상 온도는 뇌 손상을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며 “적절한 체온 상승은 몸의 면역 체계가 활발해지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만 4~5세 소아에 대해서도 38.5도 정도까지 견뎌보는 것을 권한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39.4도는 어디서 나온 숫자일까. 김형배는 자신이 이 수치를 제시한 구체적인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39.4도는 화씨로 103도다. 미국의 주요 의료기관에서도 발열과 관련해 실제 사용되는 숫자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성인의 체온이 103℉, 즉 39.4도 이상이면 의료진에게 연락할 것을 권고한다. 클리블랜드클리닉 역시 성인의 발열이 39.4도를 넘으면 의료진에게 연락해 진료를 받을 것을 안내한다.

그렇다고 39.4도 미만의 열이 곧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감염으로 발생한 일시적인 발열은 비교적 잘 견디는 경우가 많고, 해열제 역시 체온 숫자만으로 무조건 복용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39.4도까지는 참아도 된다’는 식으로 모든 성인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절대적인 안전선도 아니다.

나이와 기저질환, 발열 지속 시간, 의식 상태와 호흡곤란, 심한 두통이나 목 경직, 구토 등 동반 증상을 함께 살펴야 하기 때문.

특히 김형배가 덧붙인 ‘39.4도 이상이면 뇌 손상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도 논란을 키웠다.

의학 문헌에서 건강한 성인이 감염으로 겪는 38~40도의 일시적인 발열은 일반적으로 잘 견디는 것으로 설명한다. 조직과 장기에 손상을 줄 수 있는 극단적인 고체온은 통상 41도를 넘어서는 수준에서 우려한다.

결국 39.4도는 ‘여기까지 참으면 된다’와 ‘여기부터 뇌 손상이 온다’를 가르는 절대적 기준이 아니다.

공정한사회를바라는의사들의모임(공의모)도 김형배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공의모는 25일 “39.4도까지 지켜보라는 내용의 의학 가이드라인은 확인하기 어렵다”며 발열의 원인을 확인하지 않은 채 특정 체온까지 기다리도록 하는 조언이 진단을 늦출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발열의 원인이 단순 감염부터 폐렴, 뇌염, 패혈증 등 다양하기 때문에 체온 숫자 하나보다 환자의 전체 상태와 원인을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김형배도 하루 뒤 자신의 표현이 잘못됐다고 인정했다.

그는 26일 SNS를 통해 “발열과 해열제 복용에 관해 남긴 댓글로 혼란과 걱정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특정 체온을 제시하며 일정 체온까지 견뎌도 된다는 식으로 말씀드린 것은 잘못된 표현이었다”고 바로잡았다.

김형배는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취지는 체온의 숫자만으로 판단하기보다 나이와 건강 상태, 동반 증상 등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 해열제 복용이나 진료 필요성을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의료인으로서 보다 정확한 근거를 확인하고 신중하게 표현했어야 했다”며 재차 사과했다.

39.4도라는 숫자는 실제 의학 정보에도 등장한다. 그러나 ‘의료진에게 연락할 때 고려하는 수치’와 ‘그때까지 참고 버텨도 되는 수치’는 다를수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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