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같은 배우인데 얼굴이 계속 바뀐다.
따뜻한 아버지였다가 소름 끼치는 교무부장이 됐다. 이번에는 호텔 대표로 나타나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선상에 올랐다.
배우 최덕문이 올해 안방극장을 쉴 새 없이 오가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취사병 전설이 되다’를 시작으로 넷플릭스 ‘참교육’, JTBC ‘아파트’, MBC ‘유부녀 킬러’에 잇달아 출연했다. 최근에는 SBS ‘재벌X형사2’에 특별출연했다.
작품 수만 많은 게 아니다. 캐릭터의 온도 차가 크다.

지난 21~22일 방송한 ‘재벌X형사2’ 5~6회에서 최덕문은 로즈버드 호텔 대표 염재섭으로 등장했다.
호텔 직원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피해자와의 관계가 드러나며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해외로 출국하려다 진이수(안보현) 일행에게 붙잡히면서 의심은 더욱 커졌다.
최덕문은 속내를 쉽게 읽을 수 없는 호텔 대표의 여유와 긴장감을 오갔다. 전유진과 처음 사랑에 빠진 과거에서는 전혀 다른 표정을 꺼냈다.
동시에 다른 방송사에서는 또 다른 최덕문이 뛰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유부녀 킬러’에서는 매체 낫투데이의 국장 나국진을 맡았다.
투박하게 잔소리를 늘어놓지만 누구보다 기자들의 속내를 이해하는 직장 상사다. 무채색 옷차림과 건조한 말투까지 더해 염재섭과는 또 다른 얼굴을 만들었다.
불과 몇 달 전 캐릭터들은 더 극단적이었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에서는 강성재(박지훈)의 아버지 강일용이었다.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아들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추억과 레시피로 힘을 주는 따뜻한 아버지였다.
곧바로 ‘참교육’에서는 축명외국어고등학교 교무부장 천상열로 돌아섰다.
최덕문의 올해 행보는 ‘열일’이라는 숫자보다 캐릭터 사이의 간격에서 더 눈에 띈다. 많이 나오는 배우가 아니라, 나올 때마다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배우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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