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초(端樵) 심종보(沈鍾輔) 한국전통각자명장(제24-명318) 기획 인터뷰

심종보 명장 각양각색(刻陽各色) 展, 9월 1일~13일 남산골문화센터서 열려

“나무에 시간을 새기며, 장승 하나를 세우는 일로 내 삶의 한 조각을 세운다”

[스포츠서울ㅣ원주=김기원 기자]오는 9월 1일부터 13일까지 남산골문화센터 1층 2전시실에서 열리는 심종보 명장 각양각색(刻陽各色) 展을 준비하는 단초(端樵) 심종보(沈鍾輔) 한국전통각자명장을 원주시 흥업면 매지리에 자리한 ‘초은산방’ 작업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명장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은 심종보 명장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기자에게 각종 서각(書刻)용 도구를 보여 주며 하나하나 쓰임새에 맞게 직접 맞춤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생업을 위해 기술직 관련 일에 종사하다 보니 기계 다루는 일에는 훤해서 연장을 직접 만들어 쓰게 됐다고 한다.

작업용 테이블 서랍에는 각 용도에 맞는 도구들이 질서정연하게 들어차 있다. 40여 년을 깍고, 다듬고, 색칠한 세월만큼 도구들도 그렇게 나이가 들었다.

심 명장의 작업실에는 수많은 작품들이 놓여 있다. 저마다 제작과정에 얽힌 이야기들이 작품의 숫자만큼 빼곡히 덧붙여 있다.

서각(書刻)은 사실상 종합예술이다. 시(詩)·서(書)· 화(畫)·각(刻)·조형(造形) 거기에 인품까지 갖춰야 하니 왠만한 사람은 경지에 오르기가 쉽지 않다.

어릴 적 산골에서 자란 심 명장은 장승을 처음 본 순간의 느낌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이끼가 가득낀 썩은 나무에서 아름다운 감동을 느꼈다. 서툰 솜씨로 깍은 작고 초라한 장승 모형을 선생님이 칭찬해 주신 덕에 현재의 명장으로 이어졌다.

서울에서 직장생활과 작업활동을 병행하던 중, 36세 되던 해에 원주로 내려왔다. 5번의 이사 끝에 2012년 현재의 터에 자리를 잡았다.

심종보 명장은 후학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배움의 열망을 안고 찾아 온다고 한다. 심 명장에게서 사사(師事)를 받아 명인의 반열에 오른 제자도 여러 명이다. 지금은 각자의 고향에서 예술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예술가의 집념과 철학은 제대로 인품을 갖추지 못한 사람에게는 결코 스승과 제자의 연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철학의 부재나 언행이 바르지 못하면 예술은 그저 그런 상업적 도구로 전락하게 된다는 뜻이다.

인천에서 온 제자도 선생의 뜻을 따라 선한 눈빛으로 기자를 맞이하고 조용히 심 명장의 곁에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단초(端樵) 심종보(沈鍾輔) 명장의 ‘각양각색(刻陽各色) 展’ 작가노트 중에서-

나는 예술가이자 수행자이며, 동시에 사유하는 존재다. 도구를 손에 쥐는 순간, 단순히 나무에 새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시작한다.

나에게 예술은 단순한 창작이 아니다. 그것은 일상의 수행이며, 기억의 보존이고, 존재의 입증이다. 나는 시간을 조각하고, 감정을 기록하며, 고통을 눌러 새긴다.

마침내 나는 묻는다—삶은 견딜 수 없는 것인가, 아니면 견딜 만한 것으로 새겨질 수 있는가.

단초, 나는 감정의 결을 읽고, 시간을 깎으며, 존재를 새기는 사람이다.

단초(端樵) 심종보(沈鍾輔) 한국전통각자명장(제24-명318)은 개인전·해외전·국내초대전 및 그룹전 시연 및 체험행사를 250회 이상 열었다.

▲사)강원민예총 원주지부 고문 위촉 ▲사)한국미술협회 전통문화보존위원회 부이사장 ▲사)한국전통문화 예술진흥회 서각분과 부이사장 ▲사)한국서화협회 명인집행위원장 ▲한국예술문화전통서각명인(제G13-04-12-41호) ▲한국예술문화전통장승명인(제R14-04-18-14호) ▲사)한국미술협회 경기지회 서각분과 위원장 ▲사)한국미술협회(본원) -초대작가 ▲한국예술문화명인전승아카데미 원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사)한국각자협회 이사장 ▲사)대한민국열린미술협회 대회장 ▲고려대학교 서예 문인화 최고과정 출강 ▲사)한국미술협회 전통공예 부위원장 ▲한국예술문화명인 집행위원ㆍ강원권역장 ▲한국예술문화 명인전승아카데미 발표회 준비위원장 ▲사)한국미술협회 심사위원장 ▲한국미술협회 전문공예사범 심사위원장 ▲대한민국 공예예술대전 및 문화상품대전 심사위원장 ▲대한민국 각자대전 심사위원장 ▲제9회한국매죽헌 서화대전 심사위원장 ▲제17회 국제전통예술대전 심사위원장 ▲공모전 시ㆍ도전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 60회 이상을 역임했다.

▲솟대디자인특허등록 특허청(제30-0507119호) ▲장승디자인특허등록 특허청(제30-2009-0005986호) ▲낙관디자인특허등록 특허청(제30-1083991호) ▲사)한국각자협회 초대작가100인집 발행 ▲문경시 장승공원조성 ▲사)대한민국남북통일세계환경대전 -통일부장관상 수상 ▲21회 한민족문화예술대전-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acdcok40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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