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는 9~11월 A매치 6경기를 이끌 축구 A대표팀 임시 감독 선임을 위한 서류 전형을 마무리, 면접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 17일 지원자에게 합격 및 불합격 여부를 통보한 가운데 최근 알려진 대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 곁에서 10년 이상 수석코치로 지낸 도미네크 토렌트를 비롯해 로베르토 모레노, 헤수스 카사스 등 스페인 출신 3명을 포함한 5인이 면접 대상자로 좁혀졌다.
KFA는 20일부터 이들의 일정에 맞춰 면접 전형을 시행한다. 지원자의 신상을 철저히 함구하고 있지만, 주요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축구계에 이름이 나돌고 있다. 일종의 ‘언론 플레이’를 위한 ‘흘리기 전략’도 엿보인다.
임시 감독 선임은 A매치 6경기 결과에 따라 정식 사령탑 선임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어 관심이 크다. 당장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예정된 아시아 최고 권위의 국가대항전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 내년 1월에 열려서다. 사실상 정식 감독 선임에 준하는 수준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다만 여전히 우려 목소리는 크다. 위르겐 클린스만, 홍명보 전 감독 선임 당시 KFA의 절차 문제가 떠올랐고 정치권에서 여러 목적으로 다루면서 차기 사령탑 선임은 ‘대기업 공채’에 버금가는 과정을 거치게 됐다.
대다수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은 종목 특성에 맞게 시행한다. 몇몇 ‘효자 종목’으로 불리는 종목단체 역시 종목단체장 주도로 이뤄진다. 축구는 정부의 압박까지 곁들여져 기업 공채처럼 감독을 뽑아야 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이전과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 현대를 K리그1 우승으로 이끈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옛 감독의 서류 전형 탈락만 해도 그렇다. 대한체육회 정관에 맞춰 서류 평가 등 점수제로 서류 전형을 밟다 보니 향후 대표팀을 이끄는 ‘방법론’은 일차적으로 걸러진다.
포옛 감독이 탈락한 데엔 지도 경력이 모자란 이동국을 코치진에 포함했다가 서류 점수에서 밀린 게 컸다. 스포츠서울 취재에 따르면 포옛 감독이 이동국에게 코치진 합류를 바란 건 당장 훈련 지도보다 선수단과 가교 때문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지켜본 포옛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가장 큰 문제로 선수단 분위기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KFA가 시행하는 점수제에 따르면 지도자 경력이 없는 이동국의 합류는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이밖에 국내 지도자에겐 전문스포츠지도사 1,2급 소지 등 비교적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요구한다. 그에 비해 외국인 지도자는 5년 이상 경력 등으로 대체할 수 있어 수월한 편이다. 애초 임시 사령탑에 외국인 지도자의 선임 가능성이 높다고 여긴 이유다.
이밖에 KFA는 감독 선임 과정에 전력강화위원회 위원 뿐 아니라 외부 위원까지 두는 등 절차적 정당성에 맞춘 시스템을 강화했다. 익명을 요구한 KFA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정부와 대중의 시선을 고려해 ‘공정한 절차’를 보이기 위한 것을 최우선으로 둘 수밖에 없다. 종목 특성 등을 언급할 여유가 없다”며 “안타까운 건 있지만 이런 시스템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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