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S, 농심 3-0 완파…케스파컵 정상

결승전 MVP는 탑 라이너 ‘두두’

2019년 ‘기인’ MVP, ‘두두’가 바통 이어

이동주 “팀원들 덕분에 MVP 받았다”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리그에서는 최하위지만, 컵대회에서는 챔피언이다. 누구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드라마’다.

DN 수퍼스(DNS)가 농심 레드포스를 완파하고 7년 만에 LoL KeSPA CUP(케스파컵) 왕좌를 되찾았다. 결승전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는 탑 라이너 ‘두두’ 이동주에게 돌아갔다.

DNS는 18일 대전 유성구 대전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2026 LoL 케스파컵 결승에서 농심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 3000만원도 거머쥐었다. DNS가 케스파컵 정상에 오른 것은 아프리카 프릭스 시절이던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기인’ 김기인을 앞세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고, 긴 시간이 흐른 2026년 ‘두두’를 필두로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무엇보다 이번 우승은 DNS의 올시즌 행보를 떠올리면 더욱 극적이다. DNS는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전반기부터 깊은 부진에 빠졌고, 결국 정규시즌 최하위인 10위가 조기에 확정됐다.

그러나 케스파컵에서는 전혀 다른 팀이었다. 지난 6월 디플러스 기아에서 영입한 정글러 ‘샤벨’ 김단우가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고,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까지 살아나면서 거침없이 정상까지 내달렸다.

결승에서는 농심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1세트부터 라인전과 교전에서 주도권을 잡았고, 2세트에서는 농심의 거센 반격을 뚫고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승기를 잡은 DN은 3세트에서 더욱 강하게 몰아붙였다. 전 라인을 장악한 뒤 한타와 운영에서도 농심을 압도하며 3-0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의 마지막을 장식한 주인공은 ‘두두’ 이동주였다. 이동주는 결승 MVP로 선정돼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정작 본인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동주는 “팀원들이 다들 잘해서 MVP를 받을 줄 몰랐는데 막상 받으니 기분이 좋다. 상금도 잘 쓰겠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특유의 재치 있는 소감도 남겼다. 그는 “원래 버스 타는 걸 좋아한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3-0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활약보다 동료들의 경기력이 우승을 만들었다는 의미였다.

서포터 ‘피터’ 정윤수도 곧바로 축하를 건넸다. 정윤수는 “(이)동주 형 정말 고생 많이 했다. MVP 축하한다”며 우승과 함께 개인 수상까지 거머쥔 동료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LCK에서는 웃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을 그대로 끝내지 않았다. 최하위라는 아픔을 안고 출전한 케스파컵에서 DNS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마지막에는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2019년 이후 7년 만의 정상 탈환. 그리고 결승 MVP ‘두두’. 리그 최하위 DNS가 케스파컵 챔피언으로 화려한 반전을 완성했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