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용인=정다워 기자] 다가오는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궁금한 팀, 바로 IBK기업은행이다. 특히 세터들의 변화가 기대된다.

일본 명장 마나베 마사요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기업은행은 어느 때보다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 속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분주한 포지션은 세터. 마나베 감독은 국가대표 세터 출신이고, 다양한 공격 패턴을 주문하기 때문에 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의 공격점유율을 25%까지 낮추겠다고 천명한 만큼 ‘분배’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지난 13일 스포츠서울과 만난 박은서는 “새로운 걸 배우고 있다. 흥미롭다. 생각하는 배구를 하고 있어 재미있다. 원래 비시즌 운동은 힘들고 지루했는데 지금은 매일 성장하는 느낌이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마나베 감독의 가세는 특히 세터들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박은서는 “일본 배구를 늘 배우고 싶었는데 기대했던 대로다. 감독께서는 이미 귀인”이라면서 “몸을 어떻게 쓰는지부터 디테일하게 배운다. 스텝, 몸의 방향 등까지 감독, 코치께서 상세하게 가르쳐 주신다. 아직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지 못했지만, 자연스럽게 정확도가 올라가는 것 같다. 패스 스피드도 나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훈련 강도나 횟수가 힘든 편은 아니다. 감독께서는 양보다는 질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것 같다. 한 번에 워낙 몰입해서 훈련을 하다 보니 오히려 집중력을 유지하는 게 어려운 과제가 됐다. 그래도 세터들끼리는 서로의 자세를 이야기하고 도와 가면서 고쳐 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업은행은 전통적으로 세터가 약해 아시아쿼터를 할애하기도 했다. 세터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하는 게 당연하다. 박은서는 “당연히 속상하다. 하지만 틀린 이야기라고 할 수도 없다. 자극이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면서 “다음시즌에는 그런 말이 안 나오도록 세터들이 잘해야 한다. 반대로 세터 덕분에 좋은 경기를 했다는 말을 듣겠다. 한 번에 바뀌지는 않겠지만 성장했다는 말은 꼭 듣고 싶다.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려고 한다”라고 다짐했다.

주전 구도는 아직 안갯속. 맏언니 김하경과 지난시즌 후반기 주전으로 뛴 박은서, 막내 최연진까지 세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은서는 “하경언니는 공격수와 잘 맞는 편이다. 연진이는 토스 나가는 높이가 좋다. 두 선수의 닮고 싶은 점”이라면서 “나는 발이 빠른 편인 것 같다. 실수해도 과감하게 하려고 하는 편이기도 하다. 감독님께서는 서브가 좋다고 칭찬도 해주셨다. 감독께서 강조하는 디그 훈련은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원래 수비를 좋아하는 선수라 힘들지는 않다”라며 나름의 경쟁력을 자신했다.

마나베 감독은 새 시즌 목표로 ‘우승’을 설정했다. 박은서는 “오랫동안 봄 배구에 가지 못했다. 이번엔 해야 한다”라며 “빅토리아도 있고, 새 아시아쿼터 오사나이 미와코도 기량이 뛰어나다. 우리 미들블로커는 리그에서도 좋은 편이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팀의 중심이 되어 잘 이끌어 가고 싶다. 개인과 팀 모두 잘하는 시즌이 되길 바란다. 솔직히 걱정보다 기대가 훨씬 크다. 우리 팀을 향한 믿음이 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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