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 기자] T1은 2군도 강했다. 2군 선수들로 2026 LoL KeSPA CUP(케스파컵)에 나선 T1이 1군 전력을 가동한 DN 수퍼스(DNS)를 상대로 압도했다. 라인전부터 오브젝트 운영, 한타까지 밀리는 구석이 없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격차를 벌리며 1세트를 집어삼켰다.

T1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e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2026 LoL 케스파컵 결승진출전 DNS와 경기에서 1세트를 승리하며 기선제압했다.

이번 대회 T1은 2군 선수들을 중심으로 로스터를 꾸렸다. 반면 DNS는 1군 선수들이 출전했다.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DNS의 우위가 예상될 수 있는 맞대결.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정반대의 흐름이 펼쳐졌다.

T1이 시작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페인터’ 김은후가 바텀에 합류해 ‘덕담’ 서대길을 잡아내며 첫 킬을 만들었다. 초반 라인전에서도 주도권을 쥐며 DNS를 압박했다.

DNS도 반격했다. 6분경 미드에서 ‘구티’ 문정환을 끊으며 킬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곧이어 공허의 유충을 놓고 열린 대규모 교전에서 T1의 한타 집중력이 빛났다. 정확한 스킬 연계로 2킬을 가져갔고, 첫 드래곤까지 챙기며 다시 주도권을 틀어쥐었다.

운영에서도 T1이 한발 빨랐다. 15분경 전령 앞 교전에서 다시 2킬을 올렸고, 전령에 이어 두 번째 드래곤까지 가져갔다. DNS가 바텀에서 ‘해태’ 심수현을 잡는 사이에는 미드 1차 타워를 파괴했다. 상대가 하나를 가져가면 T1은 그 이상의 이득을 챙겼다.

격차는 빠르게 벌어졌다. 18분경 미드 교전에서도 T1이 2킬을 추가했다. 곧바로 전령을 풀어 DNS의 미드 2차 타워까지 밀어냈다. 20분이 채 되기도 전에 킬 스코어 8-2, 글로벌 골드 격차는 5000 이상까지 벌어졌다. 경기의 무게추가 확실하게 T1 쪽으로 기울었다.

DNS가 승부수를 던졌다. 22분경 ‘페인터’를 끊어낸 뒤 곧바로 바론을 공격하며 T1을 불러들였다. 하지만 오히려 T1이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다. 바론 앞에서 벌어진 대규모 한타에서 DNS를 전멸시키며 ‘에이스’를 띄웠고, 바론까지 가져갔다. DNS의 반격 가능성을 사실상 지워버린 결정적인 한타였다.

바론 버프를 두른 T1은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27분 미드 한타에서도 4-3으로 웃으며 글로벌 골드 격차를 8000이상 벌렸다. 마침표도 화끈했다. 30분경 다시 열린 교전에서 두 번째 에이스를 완성했다. 그대로 DNS 본진까지 밀고 들어간 T1은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 승리를 확정했다.

결승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먼저 웃은 T1. 1세트만 놓고 보면 ‘2군’이라는 꼬리표가 무색했다. T1의 두꺼운 선수층이 케스파컵 무대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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