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시속 158㎞ 무력 시위
8월에만 세이브 2개 올려
좌우 안 가리고, 박빙 상황도 OK
KIA 마무리 고민 지우나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사령탑이 ‘마무리’라고 콕 찍어 말하진 않았다. 던지는 것을 보면 안 쓰는 게 이상한 수준이다. ‘딱’이다. 좌우도 안 가리고, 박빙 승부도 지킨다. KIA 이의리(24) 얘기다.
이의리는 올시즌 19경기에서 46.1이닝을 던졌다. 평균자책점이 7.58이다. 2승6패를 기록 중이다. 좋은 성적이 아니다. 주목할 부분이 따로 있다. 승패 외에 1홀드2세이브가 있다는 점이다.

전반기는 선발로만 뛰었다. 당연했다. 데뷔시즌부터 줄곧 선발로 나섰다. KIA의 ‘차세대 왼손 에이스’라 했다. 2022~2023년 2년 연속 10승 이상도 올렸다.
올시즌이 문제다. 전반기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10경기에서 1승6패, 평균자책점 9.42에 그쳤다. 결국 1군에서 빠졌다. 일본으로 단기 연수도 다녀왔다.

후반기 불펜으로 옮겼다. 제대로 터졌다. 9경기에서 1승1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1.64다. 지난달 23일 한화전에서 3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이 2점이 후반기 이의리가 내준 모든 점수다. 나머지 8경기는 모두 무실점이다.
8월 들어 더 강력하다. 11일 광주 삼성전에서 9회 올라와 1이닝 무실점 만들며 데뷔 첫 세이브 올렸다. 당시 이범호 감독은 “마무리로 올린 것이 아니다. 상대 중심타선이 모두 왼손이라, 거기 맞췄다”고 했다.

12일 광주 삼성전에서는 8회 2사 1,3루에 올라와 최형우를 삼진 처리했다. 0.1이닝 무실점이다. 15일 홈 두산전 6-1로 앞선 9회 올라왔다. 정수빈(좌타자)-이유찬(우타자)-김대한(우타자)-안재석(좌타자)을 상대해 1이닝 무실점으로 끝냈다. 이날 최고 시속 158㎞까지 뿌렸다.
16일 두산전 다시 마운드에 섰다. 2-1로 앞선 9회 올라왔다. 정수빈-박준순(우타자)-안재석을 상대해 1이닝 퍼펙트다. 개인 2호 세이브를 따냈다.
시속 150㎞ 속구를 손쉽게 뿌린다. 이제는 좌우 타자도 딱히 가리지 않는 모습이다. 또한 1점차 박빙 승부에서 세이브도 일궜다. 후반기만 보면, 10삼진-4볼넷으로 비율도 괜찮다.

KIA는 시즌 내내 마무리 때문에 애를 먹고 있다. 정해영으로 시작했다. 부진에 빠졌고, 성영탁으로 교체했다. 성영탁도 잘 던지다가 크게 흔들렸다. 현재 ‘집단 마무리’ 상황이다. 조상우가 잘 던지고 있었으나 8월 들어 살짝 아쉽다.
그래서 이의리 호투가 반갑다. 강력한 구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윽박지를 수 있다. 딱 마무리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꽤 괜찮은 카드가 될 수 있다. 팀으로서도 보직을 고정하면 훨씬 낫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