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결국 ‘공동 책임’이다.
전북 현대는 K리그1 후반기 8경기에서 2승2무4패로 부진, 위기에 빠졌다. 최근 2연패를 당했다. 승점 34에서 제자리걸음하며 4위까지 추락했다. 5위 제주SK와 승점이 같다. 선두 FC서울(47점)과 13점 차. 역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간격이다. 우승을 목표로 달리겠다던 각오가 무색하다.
처음으로 ‘빅클럽’ 지휘봉을 잡은 전북 정정용 감독은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 거스 포옛 전 감독 체제에서 우승을 차지했기에 부담과 중압감이 큰 채 전북 생활을 시작했는데, 정상 궤도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공격이 안 풀려도 안정적인 수비로 만회했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연속 3실점을 기록하는 등 후방까지 무너졌다. ‘비빌 언덕’이 보이지 않는다.
16일 부천FC 1995 원정에서 정 감독은 올시즌 가장 부담스러운 “나가” 구호를 들어야 했다. 하위권의 부천을 상대로 0-3까지 뒤졌으니 원성을 산 게 이상하지 않다. 인내로 일관하기엔 팬도, 정 감독도 쉽지 않다.

사령탑인 정 감독 책임이 크지만, 현재 전북 구조를 보면 위기는 구단의 ‘핵심 인사’도 함께 만든 것으로 봐야 한다.
지난해 포옛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면서 전북은 새로운 시스템을 천명했다. 정 감독을 영입하면서 사령탑은 훈련과 경기, 선수 기용 등 본연에 집중하고 사무국에서 선수 영입,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체제로 전환했다. 전임 사령탑은 원하는 선수를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영입에도 관여했지만, 정 감독은 생각이 달랐다. ‘분업화’에 동의하고 구단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을 품었다. 전북 구단도 매력을 느꼈다.
부임 당시 정 감독은 “내가 여러 일을 하기보다 다른 구조적인 부분, 영역은 구단에서 하는 게 맞다. 분업화할 필요가 있다. 하나보다 둘, 둘보다 셋이 낫다”라고 말한 바 있다. 셋이란 정 감독과 이도현 단장, 마이클 김 테크니컬 디렉터다.
정 감독의 전술이나 선수 기용, 라커룸 장악 등 여러 면에서 약점이 드러나는 게 사실이지만, 본질적으로 영입생의 부진도 엿보인다. 모따는 2골 2도움에 그치고 있다. 김승섭, 조위제 등도 기대 이하다. 겨울에 데려온 오베르단은 바이아웃을 남기고 일본으로 떠났다. 송민규, 홍정호, 박진섭, 전진우 등 우승 핵심 멤버가 떠난 공백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구단 주도로 데려온 선수의 부진이 위기로 직결된 걸 부인하기 어렵다.
결국 개인과 함께 전북의 ‘시스템’이 시험대에 올랐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정 감독과 함께 이 단장, 마이클 디렉터 향한 ‘책임론’까지 거세게 일 수밖에 없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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