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박시원, 내년 풀타임 선발 자원

제구력 향상·구종 개발 착착 ‘합격점’

“밸런스 잡고 송구 연습까지 매일 시켰다”

멘털도 강조 “‘내 스트라이크가 통하네’ 중요”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스트라이크 던지면 그래도 통할 수 있네’가 돼서 쓴 것.”

LG 염경엽(58) 감독은 줄곧 150㎞대 강속구를 뿌리는 선발 로테이션을 향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 후보로 2년 차 박시원(20)을 일찌감치 눈여겨봤고, 5선발로 낙점한 뒤 첫 등판부터 “본인도 기대감이 클 것”이라던 사령탑에 합격점을 받았다.

최근 LG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16일 현재 58승1무48패로 아슬아슬하게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두 KT와 격차는 어느덧 6.5경기까지 벌어졌고, 4위 KIA엔 1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마운드가 위태로운데다, 주전들의 부진도 길어지고 있다.

다만 악재 속에도 희망은 있다. 15일 잠실 SSG전에서 호투를 펼친 박시원이다. 어깨 부상으로 방출된 라클란 웰스를 대신해 다시금 선발 기회를 잡았고, 4이닝 4안타 1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152㎞대 속구를 던지며 상대 타선을 요리한 가운데 삼진도 5개나 솎아냈다. 볼넷은 한 차례.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5회초 한유섬에게 올시즌 마수걸이포를 헌납한 뒤 임무를 마쳤다.

투구 수는 75개였다. 염 감독은 “터무니없는 볼넷을 내보내지 않는 이상 70~80구 정도를 채워놓으면 내년엔 선발 로테이션을 돌 수 있는 ‘빌드업’이 된다”며 “웬만하면 그 정도는 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향후 운용 계획을 밝혔다.

향상된 제구력도 긍정적 요소다. 고교 시절 박시원은 구위에 비해 제구가 불안하다는 평을 받았다. 하루아침에 일군 결과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염 감독은 “결국 밸런스가 잡혀야 한다. 집중적으로 훈련한 부분”이라며 “구종 개발에도 신경을 썼다. 흔히 제구력이 안 좋으면 송구 실수가 빈번한데, 매일 연습 시키면서 이젠 전체적으로 싸울 수 있는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본기도 꾸준히 다져놓은 만큼 한두 경기에서만 잘하면 확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멘탈의 중요성도 짚었다. “본인도 기대감이 큰 만큼 실망감으로 돌아가지 않게 잘 풀려야 한다”며 신중한 시선을 보내면서도 “선발로 올라가 ‘내 스트라이크가 통하네’라는 생각이 들면 훨씬 더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이 그리는 청사진도 분명하다. “선발진 모두가 150㎞대를 던지기를 바란다”며 “시원이뿐 아니라 양우진도 1년 정도 준비해서 내후년엔 선발로 들어가게 할 것이다. 단계별로 시도 중”이라고 귀띔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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