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KB금융그룹이 자연환경과 생물다양성 변화가 금융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투자·대출 등 금융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자연자본 관리 강화에 나선다.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지난 14일 자연자본과 금융의 연결성을 분석하고 관련 위험·기회에 대한 대응 방향을 담은 ‘2025 KB금융그룹 자연자본 공시 보고서-자연과 금융의 연결’을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자연자본 공시는 기업의 경영활동이 자연환경과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자연환경 변화가 기업에 가져올 재무적 위험과 기회를 체계적으로 파악해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2021년 출범한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NFD)를 중심으로 관련 논의가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폭염과 고수온, 이에 따른 양식어류 폐사 등 자연환경 변화가 기업의 생산활동과 지역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권에서도 자연자본을 새로운 위험관리 요소로 바라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KB금융은 이번 보고서에서 TNFD 권고안을 바탕으로 금융 포트폴리오의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도, 익스포저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자연자본을 단순한 환경 이슈가 아닌 금융회사의 자산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이자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판단한 것이다.
특히 금융산업은 개별 사업장의 운영보다 투자·대출·보험 등으로 연결된 금융 포트폴리오에서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산업군별 자연자본 의존도와 영향도를 파악하고 향후 투자와 대출 등 금융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KB금융은 수처리시설 담보대출을 비롯해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사업, 비금 주민 태양광발전 사업, 한림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 사업 등 주요 금융자산에 대해서도 TNFD의 ‘LEAP 접근법’을 활용해 세부 분석을 진행했다.
LEAP 접근법은 자연 관련 의존도와 영향, 위험, 기회 등을 진단·공시하기 위한 4단계 평가 과정이다. ▲위치 파악(Locate) ▲영향·의존도 진단(Evaluate) ▲위험·기회 평가(Assess) ▲대응 및 공시 준비(Prepare) 등으로 구성된다.
KB금융은 이를 통해 각 사업의 수자원과 토지 이용, 기후 조절 등 자연자본에 대한 의존도와 영향도를 살펴봤다. 질병과 극한기온, 열대성 사이클론 등 물리적 위험과 오염·보호지역 등에 따른 평판 위험도 함께 식별했다. 향후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자연자본 위험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자연자본 분석 범위도 포트폴리오 위험관리를 넘어 생산적·포용적 금융으로 확대했다. 첨단·신성장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뿐 아니라 청년 자립과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 중소·중견기업 성장 지원이 자연자본과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분석했다.
역세권 청년주택 신축사업의 경우 청년·신혼부부 등 주거 취약계층의 정주 여건 개선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함께 사업 입지와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연자본·생물다양성 영향을 살폈다.
비금 주민 태양광발전 사업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포용적 금융 사례로 제시했다.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이 발전사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환경적 가치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함께 추구한다.
중소·중견기업의 녹색전환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KB ESG 컨설팅 서비스’와 ‘KB탄소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기업들이 자연자본과 생물다양성 관련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사업모델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금융 본업을 통한 자연자본 관련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은 2025년 말 기준 환경 부문 상품·투자·대출 등 총 20조8000억원 규모의 ESG 금융상품을 관리·운용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이를 25조원 규모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지원 분야 역시 기후변화를 넘어 육상·담수·해양 이용 변화, 자원 이용·보충, 오염 제거 등 자연자본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수자원 관리와 순환경제, 친환경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자연 보전과 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 금융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2022년 시작한 ‘K-Bee 프로젝트’를 통해 꿀벌 서식환경 조성과 생태계 회복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KB 바다숲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2027년까지 잘피숲 조성·복원 사업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임직원과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KB 플로깅 데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포트폴리오는 다양한 산업과 연결돼 있는 만큼 자연의 변화는 금융의 위험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를 금융 의사결정에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생산적 금융을 통해 산업의 지속가능한 전환을 지원하는 동시에 포용금융을 통해 청년·지역사회·중소기업이 자연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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